<앵커 멘트>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드는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은행 예금자들에게 부담금을 물리는 유로존의 구제금융안이 파문을 몰고 왔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 현금인출기마다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예금에 세금을 물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섭니다.
<인터뷰> 예금자 : "나는 이 조치에 절대 따를 수 없습니다."
뱅크런, 즉 예금 인출사태의 발단은 유로존의 구제금융 조건,
재정위기에 빠진 키프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신 모든 예금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도록한 것입니다.
<인터뷰> 키프로스(대통령) : "국가 파산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사상 초유의 이른바 '예금 과세'.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엔 9.9%, 그 이하 예금엔 6.75%씩 부과금을 매기도록 한 것입니다.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키프로스 은행들의 국가경제 비중은 유럽 평균의 두배 가량.
예금의 상당수는 러시아 갑부 등의 검은 돈이라는 유로존의 인식이 예금 과세의 배경이 됐습니다.
키프로스발 악재로 아시아 주요 증시는 2% 안팎 하락 마감했고 유럽 주요 증시들도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예금에 댛한 과세가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다른 나라에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확산됐기때문입니다.
외신들은 재정위기가 심각한 스페인이 키프로스발 뱅크런 확산의 첫 시험대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