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레바논전 한 골·선취골 싸움”

입력 2013.06.02 (08:11)

수정 2013.06.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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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과의 일전이 '한 골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감독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2일(한국시간) 결전지인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경기가 초반에 결판날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한 골 싸움, 선취골 싸움이 될 것"이라며 "누가 먼저 골을 터뜨리느냐에 따라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레바논이 밀집수비를 통해 골문을 굳게 잠그고 역습으로 일격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온 진단이다.

한국이 선제득점하면 조 최하위로서 승리가 절실한 레바논은 밀집수비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이 먼저 실점하면 레바논은 밀집수비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감독은 "선취골 싸움에서 이기려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오히려 집착하면 전체 밸런스가 깨져 화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일까지 훈련하면서 화끈한 공격과 안정된 공수 밸런스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공격진 조합 때문에 아직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초반에 투톱 공격수를 투입해 승부를 걸지, 미드필더를 많이 둬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방 공격수 2명에 윙어 2명까지 공격에 가세하는 공격적 4-4-2 전형과 중앙 미드필더 3명을 둬 중원을 두텁게 하는 4-2-3-1 전형을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감독은 "미드필드에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으니까 투톱 공격수를 두지 않더라도 공격이 크게 약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며 여러 조합을 한꺼번에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선수단은 2011년 11월 레바논에 1-2로 패한 3차 예선 5차전 경기를 함께 다시 살폈다.

초반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가 패배한 상황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

최 감독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3연전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이 막을 내리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그는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일단 레바논전에서 잘해야 우즈벡,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벡, 이란에 진 빚을 갚고 국가대표 지휘봉을 깔끔하게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2-2로 비기고 이란과의 4차전에서 0-1로 패배하면서 브라질행을 일찍 확정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최 감독은 "세 경기에서 설욕도 하고 좋은 결과와 내용을 모두 얻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과 레바논의 최종예선 6차전은 5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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