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63일만 승리 “아직 늦지 않았다”

입력 2013.06.04 (22:42)

수정 2013.06.04 (22:43)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노경은(29)이 63일 만에 승리의 단맛을 봤다.

노경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 6이닝 동안 5피안타에 3볼넷 4실점(2자책) 했으나 신들린 듯한 타선의 활약 덕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구원에서 선발로 역할을 바꿔 모두 12승(6패)을 쌓으며 두산 마운드의 최고 화제가 된 노경은은 올 시즌에는 승리 운이 없었다.

4월 2일 잠실 SK전에서 1승을 거뒀을 뿐 이후 승리 없이 4패만을 떠안았다.

특히 5월에는 5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 자책점 2.90으로 선전했음에도 매번 승리의 여신은 노경은의 편에 서지 않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이날 활발한 공격을 펼친 타선에 힘입어 여유롭게 승수를 챙겼다.

팀 타율 0.284로 전체 1위를 지키는 두산 방망이는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17안타를 쳐 노경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어깨에 신바람이 든 노경은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1사 후 안타를 3개 연달아 맞은 데다 수비 실책까지 겹쳐 2실점 하고 3회에도 박용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아 4,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1사 후에는 연속으로 볼넷 두 개를 내주고 이병규에게 1타점을 빼앗겼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노경은은 "1회부터 전력으로 투구했다"며 "안타 맞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던진다는 생각이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경기 전 노경은을 칭찬한 김진욱 감독도 "(노)경은이가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오늘 승리가 참 기쁘고도 고맙다"며 "오늘 승리가 불운을 떨쳐낼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뿌듯해했다.

하지만 막상 노경은은 주변에서 표현하는 '불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승운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다"며 "지난해에도 6월 6일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하고 난 뒤 10승을 추가했기 때문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남은 시즌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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