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을 인연으로’ 레바논, 이란 이겨라

입력 2013.06.10 (11:10)

수정 2013.06.10 (13:38)

최근 한국의 발목을 잡은 레바논이 이란에 일격을 가할지 주목된다.

레바논은 12일 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한국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란이 승점 10으로 한국, 우즈베키스탄(이상 11점)에 이어 A조 3위를 달리는 강력한 경쟁국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 때문에 한국과 레바논의 동반 승리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한국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크와의 7차전에서 이기고 레바논이 이란을 꺾으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직행이 확정된다.

이란이 승점 10에 머물고 한국이 승점 14를 기록해 3위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패배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한국은 지난 5일 레바논과의 6차전에서 1-1로 뼈아픈 무승부를 겪었지만 이제는 레바논을 응원할 상황이 왔다.

레바논은 아시아에서 강호로 통하는 한국에 일격을 가한 뒤 적지 않은 자신감을 얻었다.

테오 뷔커 레바논 감독은 한국과의 6차전이 끝나고 나서 "월드컵 본선행은 좌절됐으나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최종예선 경기를 2015년 아시안컵을 향한 좋은 리빌딩 기회로 삼아 전력을 다해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대거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라인업을 새로 짜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보다 승리욕이 더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레바논이 이란을 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레바논은 이란을 작년 9월 베이루트로 불러들여 1-0으로 충격패를 안겼다.

올해 3월에는 원정지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크를 거의 다잡았다가 경기 막판에 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뷔커 감독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과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가 없어 이란과의 일전에 정상 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레바논이 2011년 9월 한국에 0-6으로 대패한 이유는 라마단 직후라서 선수들 대다수가 체력이 떨어진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뷔커 감독은 결전지인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벌써 상대를 방심하도록 하는 심리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절대적으로 레바논의 축구 수준이 떨어진다"는 등 한국과의 6차전을 앞두고 쏟아낸 것과 똑같은 탄식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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