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샤라포바, 윔블던 전 ‘인신공격’

입력 2013.06.24 (08:54)

수정 2013.06.27 (22:24)

여자프로테니스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인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서로 인신공격성 험담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들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이하 현지시간) 둘 사이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일제히 타전했다.

선제공격을 한쪽은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대중문화 전문 격주간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로 추정되는 선수를 향해 비아냥거렸다.

그는 '열애 중인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를 지칭하며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는 행복하고, 운이 좋고' 이러면서 시작한다"고 비꼬았다.

또 "너무 지루해서 좋은 파티에 초대받지도 못한다"며 "음흉한 남자와 계속 함께하기를 바란다면 그러라고 해라"고도 말했다.

직접 샤라포바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샤라포바를 겨냥한 말이었다.

게다가 샤라포바의 애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는 샤라포바를 만나기 전에 윌리엄스와 교제했다는 소문이 있기도 하다.

그러자 샤라포바가 22일 윔블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윌리엄스를 향해 거친 말을 내뱉었다.

샤라포바는 "남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려면 먼저 자신의 애인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윌리엄스가 코치인 패트릭 모라토글루(프랑스)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샤라포바는 "그 남자는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었지만 결국 이혼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윌리엄스의 부도덕한 로맨스를 비난했다.

확대일로이던 이 상황은 23일 기자회견에 나온 윌리엄스가 샤라포바에게 사과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윌리엄스는 "지난주 윔블던 선수 파티에서 샤라포바에게 사과했다"며 "샤라포바가 내 사과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샤라포바의 어제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며 언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라이벌 관계의 시작을 사실상 알렸다.

당시에는 6살 어린 샤라포바(1987년생)가 승리했지만 2005년부터 이달 초 프랑스오픈 결승까지 윌리엄스가 내리 13연승을 거둬 상대 전적에서는 윌리엄스가 14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윌리엄스가 1번 시드, 샤라포바는 3번 시드를 받아 둘은 결승에서나 맞붙을 수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