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박인비, 63년만 메이저 3연승 ‘전설의 샷’

입력 2013.07.01 (21:06)

수정 2013.07.01 (22:19)

<앵커 멘트>

박인비 선수가 세계 골프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폐막한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 선수, 이번 우승으로 올들어 세 번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휩쓸었는데요,

이게 세계 여자골프 6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라고 합니다.

올 시즌 6승으로 맏언니 박세리의 기록도 넘어섰습니다.

먼저 대회가 열린 뉴욕 현지에서 박태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론의 여지가 없는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넉 타 차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 2위와 격차는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릴 만큼 무서울 정도의 침착성은 그대로였습니다.

<인터뷰> 박인비 : "기록 깬다는 생각 별로 안 하고 제 샷과 골프에만 집중하려 했다"

올들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웨그먼스챔피언십에 이어 오늘 유에스오픈까지.

일생에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메이저 대회 세 번 연속 우승은 1950년 이후 63년 만의 대기록입니다.

올해에만 6승으로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인터뷰> 박인비 : "벌써 네번째 우승얘기하는 건 너무 이른 것 같구요. 지금은 세번 우승한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박인비에 이어 2위 김인경, 3위 유소연 등 이번 유에스오픈은 한국선수들의 독무대였습니다.

US 오픈 우승으로 3연속 메이저 제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박인비는 이로써 명실상부한 새로운 세계 골프 여제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기자 멘트>

이제 다음 목표는 한 해에 네 개의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달성입니다.

남은 브리티시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골프여제 소렌스탐, 청야니 등도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입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은 한결같이 '박인비가 다른 차원의 경기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좀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대회 박인비의 표정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아무리 어려운 순간을 맞아도 도무지 변화가 없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을 성공시켰을 때 엷은 미소만 띄울 뿐입니다

함께 경기한 선수들이 질릴만 하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멘탈) 경기에서는 퍼팅과 아이언 샷의 일관성으로 나타나는데요.

3라운드 14번 홀입니다.

까다로운 내리막 라이에서 정말 정확한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냅니다.

퍼팅 1위의 기록이 말해주듯이 정교한 퍼팅은 당할 자가 없습니다.

3라운드와 4라운드, 9번 홀 두번째 샷입니다.

아이언 샷의 일관성을 바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의 방향, 속도가 달랐지만 거의 같은 위치와 공을 떨어뜨립니다.

박인비의 우승은 다시 한번 우리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켰습니다.

우리 여자 골프 왜 강한지, 정현숙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전성시대를 연 골프 여왕 박인비를 앞세워, 우리 선수들은 올 시즌 벌써 8승을 합작했습니다.

외국선수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인터뷰> "코리아.. 당연히 코리아.."

하루 7시간의 훈련량은 물론, 훈련 내용에서도 압도적입니다.

심리훈련에 적절한 휴식까지, 철저한 계획 아래 움직입니다.

부모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엄마가 끌여준 감자국이 우승의 원동력이라는 박인비의 말은, 외국 기자들에겐 생소할수밖에 없습니다.

엄마, 아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LPGA 투어를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36명, 대부분 이른바, 박세리 키즈로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료로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습니다.

<인터뷰> 유소연

어려서부터 외국진출을 꿈꾸며 영어까지 준비하는 특유의 열정속에, LPGA에 부는 코리아 돌풍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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