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은중 “후배들아, 축구만 바라보자”

입력 2013.07.30 (17:06)

수정 2013.07.31 (21:08)

"이제부터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잖아요. 팀이 더 강해져야죠."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34)의 책임감이 남다르다.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 일본 베갈타 센다이, FC서울, 중국 창사,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1년부터 강원에서 활약한 김은중은 지난 28일 포항에 임대됐다.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밀려난 포항은 선두 탈환과 대한축구협회(FA)컵 2연패 도전을 위한 해결사로 김은중을 불렀다.

황선홍 감독은 김은중이 공격에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은중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팀이 흔들릴 때 노병준 등 고참들과 함께 중심을 잡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포항에서 동갑내기 노병준과 더불어 최고참이 됐다.

신진호, 이명주, 조찬호, 고무열, 배천석 등 후배들을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들"이라고 평가한 김은중은 "자기관리도 다들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다만 "발전하려면 자만하지 않고 본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후배들이 프로 생활을 하며 가진 궁금증 등에 대해 얘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프로축구 통산 8번째로 '4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그는 총 418경기에서 119골과 55도움을 올려 60(골)-60(도움) 클럽 가입도 바라보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또다시 팀을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 데는 포항이라는 팀에 대한 좋은 인상, 가족의 격려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은중은 "포항은 상위권에 있는 잘 짜인 팀"이라면서 "꼼꼼하신 황선홍 감독님으로부터도 많은 점을 배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도 포항이 저의 축구 색깔과 잘 맞을 것이라고 용기를 줬다"며 웃었다.

친정팀 강원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강원은 참 끈끈하고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 쉽게 지지 않을 팀"이라면서 선전을 기원했다.

김은중은 31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시즌 중간에 와서 부담도 되지만 운동장에서 보여 드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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