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위협하는 서울의 ‘수트라이커’

입력 2013.07.31 (22:49)

수정 2013.07.31 (22:49)

"데몰리션 콤비만 있는 게 아니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시즌 초반 주춤했던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4연승을 질주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외국인 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최근 팀의 주득점원은 이들이 아닌 수비수들이다.

서울에서는 최근 수비수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인 '수트라이커'가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수비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휴식기를 마치고 리그가 재개된 31일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데얀도,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돌아온 윤일록도 아닌 수비수 아디였다.

아디는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의 머리에 스치고서 떨어진 공을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시즌 2호 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진규의 헤딩 패스가 도움으로 기록되면서 결승골을 수비수가 함께 만들어낸 셈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경기 서울이 연승을 거둘 때도 '수트라이커'들의 득점 행진 덕을 톡톡히 봤다.

울산과 포항에 당하고 나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맞이한 지난 7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김진규가 페널티킥 결승골로 포문을 열어 3-0 완승의 발판을 놨다.

이어 1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중앙 수비 콤비인 김진규와 김주영이 2골을 모두 책임지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규는 16일 강원FC를 상대로도 후반 13분 결승골을 안기며 3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디마저 가세했다. 이날 김주영을 대신해 중앙 수비로 나선 아디는 파트너인 김진규와 결승골을 합작해냈다.

골잡이 데얀이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수비수들이 공백을 100% 이상 메워준 덕분에 서울은 신바람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상대팀이 부담스러워할 만한 득점 루트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우리 팀의 좋은 장점이 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 감독은 "후반기 대반격 과정에서 오늘 경기 결과의 영향이 크리라 생각했는데 승점 1이 아닌 3을 가져와 무척 기쁘다"면서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자신감도 쌓였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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