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즌 첫 관문 ‘실전 적응·부담 극복’

입력 2013.12.05 (07:46)

수정 2013.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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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시즌 첫 무대에서 통과해야 하는 제1관문은 언제나 그래 왔듯이 다른 선수와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첫걸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도 마찬가지다.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대회 첫 공식 연습을 마친 김연아가 가장 먼저 받아든 과제는 아이스링크의 사이즈에 맞춰 점프의 준비 간격과 스텝의 범위 등을 다듬는 일이었다.

첫 숙제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에는 좁은 링크가 낯선 듯 점프 직후에 펜스에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뛸 만큼 수정했다.

공식 연습에 앞서서는 점심때부터 비공개로 지상 훈련을 소화하는 등 김연아의 첫 일정의 키워드는 '적응'이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김연아뿐만 아니라 모든 피겨 선수들이 시즌 첫 대회 때면 여름 내내 갈고닦은 새 프로그램을 실전에 맞게 다듬고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

다만 부상으로 다른 이들보다 1∼2달 늦게 시작해 실전 기회가 적은 만큼 빠르게 감각을 회복해 소치올림픽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워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연아는 크로아티아로 출발할 때부터 "욕심을 내기보다는 편안하게 하겠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다스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날 첫 연습에서는 웃음기를 지우고 시종 진지한 태도로 연습을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전에 나서면 부담을 잊은 듯 매끄러운 연기를 펼치는 '강심장'으로 불리지만 그때까지 만족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기에 드러나는 면모다.

물론,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살펴본다면 김연아는 자신의 말대로 처음이라는 긴장감을 잘 넘기고 화려한 날개를 펼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2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실전에 돌아온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에서도 주변의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완벽한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에도 김연아는 첫 경기를 마치고 "긴장 상태로 경기했다"고 털어놓았지만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대회 분위기에 적응해 종합 201.61점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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