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피날레!‘ 김연아, 마지막 쇼트 첫 시연

입력 2013.12.05 (07:46)

수정 2013.12.26 (16:09)

KBS 뉴스 이미지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자신의 은퇴 무대를 장식할 쇼트프로그램을 공개된 장소에서 처음 공개했다.

김연아는 4일(한국시간) 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첫 공식 연습에서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에 맞춰 연기를 점검했다.

김연아는 이날 알렉산드라 쿠노바(슬로바키아), 킴 팔코너(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4조에 배정돼 연습에 나섰다.

기대를 모은 러시아의 신예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훈련에 불참했다.

이날 연습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프리스케이팅에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택한 김연아는 원래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오른발 부상 탓에 이번 대회에서야 첫 실전을 치른다.

김연아가 이날 선보인 쇼트프로그램은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삽입된 곡으로, 중년의 여배우가 엇갈린 사랑의 아픔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연아는 아픈 사랑의 감정과 지나간 청춘의 그리움에 초점을 맞춰 이 곡을 소화했다.

연습 도중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는 등 모든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긴 팔과 다리를 우아하게 흔들며 깊은 표정과 조화하는 연기는 2분50초 동안 깊은 감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이곤 하던 예전의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세부 동작들도 극적인 변화를 주기보다는 하나의 콘셉트에 맞춰 연기하는 경향이 강해 보였다.

한국에서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빙상계 관계자는 쇼트프로그램에 대해 "음악과 스텝, 스핀 등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 처음부터 끝까지 끊기지 않는 느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미 예고한 대로 점프를 비롯한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구성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발목 높이에서 한쪽 팔을 들어올렸다가 링크를 반 바퀴가량 돌면서 양 팔을 놀려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김연아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첫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에 도전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의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전매특허인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 점프를 뛰며 후반부를 연 김연아는 잠시 연기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난 시즌에는 레이백 스핀을 선보인 부분이다.

링크를 넓게 사용하며 다양한 움직임과 표현으로 감정을 전하는 스텝 시퀀스를 마무리한 뒤 김연아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돌고 우아하게 양 팔을 앞으로 뻗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뛰어오른 점프는 모두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어느새 객석 한편을 채운 한국 팬들은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열띤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김연아는 이후로도 프리스케이팅에 사용될 다양한 연결 점프들과 스텝, 스핀 등을 점검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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