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팬들 즐겁지만, 감독은 죽을 맛”

입력 2014.03.02 (16:56)

수정 2014.03.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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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정말 즐거우시겠죠."

남자 프로배구 김호철(59) 현대캐피탈 감독이 호탕하게 웃은 뒤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감독은 죽을 맛입니다."

미소는 여전했지만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선두경쟁은 부담스럽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18-25, 25-20)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승점 58)은 선두 삼성화재(승점 59)와 격차를 승점 1로 줄였다.

많은 전문가가 3월 9일 현대캐피탈 홈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양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정규리그 결승전'으로 꼽는다.

"3경기씩 남겨둔 두 팀이 맞대결을 제외한 2경기는 모두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한 뒤 내린 전망이다.

하지만 사령탑들은 낙관적인 예상을 피한다.

김호철 감독은 "물론 삼성화재와 맞대결이 정말 중요하다. 운명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서도 "삼성화재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다른 경기도 질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4일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6일 러시앤캐시와 경기를 펼친 후 9일 맞상대한다.

맞대결 후에는 팀을 바꿔 삼성화재가 13일 러시앤캐시, 현대캐피탈이 15일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3위 경쟁을 하는 우리카드, 순위 경쟁에서 벗어나 부담없이 경기를 하는 러시앤캐시, 모두 힘든 상대"라며 "맞대결만큼이나 다른 경기에서 지는 것도 타격이 크다"고 경계했다.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도 지난달 26일 LIG손해보험을 꺾은 뒤 "지금 이 상황에선 전승을 노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승점 1' 차의 치열한 승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사령탑들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방심도, 안심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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