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라이벌’ 김희진·박정아, 최강 쌍포 탄생

입력 2014.03.02 (19:48)

수정 2014.03.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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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를 지배하는 '국내 듀오' 김희진(23)과 박정아(21·이상 IBK기업은행)도 경기가 끝나면 '해맑은 20대'로 돌아온다.

2일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뒤에는 부담까지 털어냈다.

김희진은 "역시 프로 세계에서는 1위를 해야 한다"고 마음껏 웃었고, 박정아도 "챔피언결정전이 남았으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멘트를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진 않다"며 미소 지었다.

2011년 8월 기업은행 창단과 함께 프로무대를 함께 밟은 김희진과 박정아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에도 기복 없는 활약으로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박정아가 24.7%, 김희진 21.63%의 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카리나 오카시오(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졌고, 이는 곧 기업은행의 강점이 됐다.

이정철(54) 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과 박정아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지난해보다 나은 공격진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처럼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 리귤릭(우크라이나) 위주로 공격하는 것도 '확실한 주포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와 정아가 같이 해결하는 지금이 화력은 더 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아도 "국내 선수가 잘하면 더 좋지 않나"라고 동의했다.

둘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VP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동시에 손을 내저은 둘은 "세터 이효희 선배나 리베로 남지연 선배가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MVP를 모든 선수들이 받을 수 있도록 쪼갤 수는 없나"라고 '이색 제안'까지 했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공동의 목표'를 이야기하는 게 마음 편하다.

김희진은 "고교 때부터 우승을 많이 했지만, 우승은 평생해도 기분 좋은 것"이라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정아는 김희진을 가리키며 "난 얘 때문에 고교 때 우승을 별로 못해서 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중앙여고(김희진)와 남성여고(박정아)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둘이 한 팀에서 만났다.

국내 최고 듀오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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