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 기업은행, 2년 연속 ‘정규 우승’

입력 2014.03.02 (17:56)

수정 2014.03.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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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한 지 3년밖에 안 된 여자 프로배구 막내구단 IBK기업은행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IBK기업은행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2, 25-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올 시즌 22승 6패로 승점 65를 쌓은 IBK기업은행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4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2위 GS칼텍스(승점 51·18승 8패)가 앞으로 전승을 거두며 승점 12를 보태더라도 IBK기업은행을 따라잡을 수 없다.
 
  2011년 8월 창단식을 한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일군 데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경쟁 구단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2·3위 간 플레이오프(3전2승제) 승자와 오는 27일부터 벌일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승리하면 여자 프로배구 사상 두 번째로 2년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이룬다.
 
  2005년 시작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여자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팀은 흥국생명(2005-2006, 2006-2007)뿐이다.

    IBK기업은행은 앞서 올 시즌 5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우승 제물로 삼았다.

    외국인 주포 카리나 오카시오(푸에르토리코)와 김희진, 박정아로 이뤄진 IBK기업은행 '삼각 편대'의 공격을 흥국생명 수비벽으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카리나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렸고 박정아가 16점. 김희진이 12점을 기록했다.

    세 선수가 IBK기업은행의 득점 60점 중 50점을 합작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공격의 중심축인 엘리사 바실레바(불가리아)가 12점에 머무는 등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4-4에서 카리나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달아난 뒤로는 위기 한 번 없이 여유있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상대 득점을 12점에 묶어 놓고 더욱 수월하게 가져갔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으로만 5점을 뽑는 등 완벽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공격성공률이 27%대에 머문 데다 잦은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3세트 들어 초반에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IBK기업은행이 카리나, 박정아에 공격 득점에 이어 유희옥까지 속공 등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보태면서 결국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1(25-20, 25-15, 18-25, 25-20)로 제압하고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58)과 선두 삼성화재(승점 59)의 격차는 승점 1로 줄었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9일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은 고비 때마다 힘을 낸 외국인 주포 리베르만 아가메즈(30점·콜롬비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승부처였던 1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이 19-18로 앞설 때 아가메즈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곽승석이 리시브한 것이 현대캐피탈 진영으로 넘어오자 바로 임동규가 때려 넣었다.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아가메즈의 잇따른 후위 공격으로 23-18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고른 활약으로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는 마이클 산체스를 막지 못해 대한항공에 내줬다.
 
  하지만 4세트 들어 3-5로 뒤진 상황에서 아가메즈가 백어택과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고, 두 차례 오픈 공격을 더 꽂아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아가메즈는 대한항공이 7-7로 균형을 맞추자 다시 두 번의 오픈 공격을 성공해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위 대한항공(승점 41)은 승점 추가에 실패해 4위 우리카드(승점 39)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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