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아, 기업은행 정규 우승 ‘숨은 MVP’

입력 2014.03.02 (19:48)

수정 2014.03.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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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54)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22)를 칭찬했다.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한 뒤에는 더 강한 어조로 "채선아의 활약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칭찬'이 익숙지 않은 신예.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만난 채선아는 "좋긴 한데, 아직 큰 경기(챔피언결정전)가 남아서 마냥 좋아하기도 어렵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현재 채선아는 리시브 1위(세트당 4.510개), 디그 6위(3.198개), 수비(리시브 디그) 2위(7.708개)에 올라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윤혜숙의 흥국생명 이적으로 수비 라인을 고민하던 이 감독은 이제 "수비는 기업은행의 강점"이라고 자신한다.

채선아는 "수비를 혼자한 것도 아닌데…"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일궈낸 정규리그 우승은 마음껏 자랑하고 싶다.

"주전,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우승은 기쁜 일"이라고 '공식 답안'을 내놓던 채선아는 이내 '까르르' 웃더니 "솔직히 주전하면서 우승하니 더 좋다"고 털어놨다.

시즌을 시작할 때는 부담감도 컸다.

채선아는 "사실 윤혜숙 선배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까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니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채선아는 '후보 선수'였다.

1년 선배 김희진과 박정아가 지난해 주전으로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릴 때, 채선아는 벤치에서 '축하'를 전했다.

윤혜숙의 이적으로 갑작스럽게 주어진 주전 자리, 하지만 채선아는 준비가 돼 있었다 .

기업은행 선수들은 입을 모아 "가장 늦게까지 훈련하던 선수가 채선아다"라고 전했다.

채선아는 얼굴에 홍조를 띄며 "감독님께서 시키실 때도 있었지만, 훈련은 알아서 하는 편이었다"라고 했다.

훈련을 통해 채선아는 강해졌고, 기업은행의 수비진도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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