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센 감독이 본 5차전 승부 변수는?

입력 2014.11.10 (18:02)

수정 2014.11.10 (18:31)

KBS 뉴스 이미지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두 팀이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맞이하는 운명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부의 향방을 가를 변수는 무엇일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딱딱한 잠실구장 내야 그라운드의 특성상 내야 수비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발 투수인 헨리 소사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에 주목했다.

류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을 앞두고 "다른 구장에 비해 잠실구장 잔디는 덜 푹신한 편"이라며 "내야 그라운드도 다른 구장에 비해 딱딱한 편이라 타구가 바운드될 경우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며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5~7차전이 내야 수비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잠실구장에서는 대구구장이나 목동구장에 비해 관중이 많이 들어차니까 선수들에게 집중력이 생긴다"며 큰 경기를 많이 치른 삼성 선수들이 관록과 집중력을 앞세워 내야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넥센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왔기 때문에 5차전부터는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야구는 월요일 빼고 5~6경기를 한다. 물론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와 한국시리즈의 한 경기는 다르지만,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은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어쨌거나 타선에서는 5~6점을 내야 한다"면서 "야구는 투수의 비중이 크다. 밴헤켄처럼 6회까지 안타를 안 내주면 질 수밖에 없다. 이기고 지는데 각각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5~6점을 내야 승산이 있다고 말한 류 감독과는 달리 염 감독은 4점을 먼저 내는 팀이 승리할 것으로 봤다. 5차전이 어느 정도 투수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은 투수력에 따라서 좌우될 수밖에 없다"면서 "투수가 얼마나 완벽하게 던지느냐, 실투를 줄이느냐의 싸움"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4차전 선발인) 소사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잘 던질 수도 있고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면서 "밴헤켄이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서 잘 던진 것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성공한 투수의 첫 번째 요건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소사가 초반에 흔들릴 경우는 김대우를 투입할 생각"이라며 "소사가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그 이닝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선다면 조상우를 짧게 쓸 생각도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4차전까지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불펜을 무리시키지 않고 끌고 왔다"며 "하지만 남은 5~7차전은 불펜에는 다소 무리가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불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