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우승 경험 덕”…염경엽 “아쉽다”

입력 2014.11.10 (22:26)

수정 2014.11.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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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운명의 5차전'에서 짜릿한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1) 감독은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통합 4연패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고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자인하면서도 "승리한 것은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우리 선수들의 경험 덕"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내일은 총력전"이라며 6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반면 다 잡은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넥센 염경엽(46) 감독은 "아쉽다"는 말을 거듭하면서도 "아직 두 경기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 류중일 삼성 감독 =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 양팀 선발이 정말 호투했다.

초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혀 경기가 안 풀렸다. 특히 8회 무사 만루에 점수 못 낸 것이 아쉽다. 대타 카드를 썼어야 하는데 싶었다. 졌다면 감독 책임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뒤에 찬스 만들어서 최형우가 2타점을 올렸다. 잘 쳤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경험의 영향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상대도 찬스가 있는데 못 살렸고, 우리도 유한준의 수비에 막혀 경기가 꼬였다. 그래도 이긴 것은 그동안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우리 선수들의 경험 덕이다.

큰 경기는 베테랑, 중심 타선이 해 줘야 한다. 이승엽과 박석민에서 막히는데, 내일은 이승엽과 박석민이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다.

김상수가 그동안 무안타였는데, 오늘 2안타 치며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어제 훈련에서도 좋아진 느낌이었다.

박석민도 어제 훈련에서 좋아서 오늘부터는 잘 풀리리라 생각했는데, 8회 무사 만루에 실패했다. 무사 만루에서는 첫 타자가 잘해줘야 한다. 그래도 박석민 타석에서는 대타 생각 안했다.

박해민 타석에 대타 생각은 했으나 발이 빠르니 최소한 병살타는 아닐 거라고 기대했는데 최악의 타구가 나왔다. 지나고 나니 대타 카드가 있었다는게 못내 아쉽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

내일은 총력전이다. 윤성환이 대구에서 호투했는데, 잠실에서도 호투했으면 한다. 안지만의 상태가 좋고 오늘 많이 던지지 않았으니 내일도 대기할 수 있다.

통합 4연패 가는 길이 험난하다.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

◇ 염경엽 넥센 감독 =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끝난 것이고, 나머지 두 게임 최선을 다해 승리하도록 하겠다.

9회말 마지막에 라인 수비를 했지만, 타구가 워낙 강해서 빠져나갔다.

소사는 좋은 투구를 했다. 자기 몫을 충분히 다 해줬다. 선수들은 다 자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손승락도 마지막에 맞았지만 좋은 투구 했다.

추가 득점이 없던 것이 아쉽지만, 워낙 밴덴헐크 공이 좋았다. 좋은 투수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로서는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잘 준비해야 한다. 충격 없이 경기하도록 해야 한다. 아직 두 게임이 남았다.

(3차전에도 1점차에 뒤집혔는데) 아쉽다. 그게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겨냈으면 한 단계 강해질 계기가 됐을 텐데, 결국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그런 시소게임을 이겨낸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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