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윤성환 ‘끝낸다’, 오재영 ‘어림없다’

입력 2014.11.10 (22:01)

수정 2014.11.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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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나느냐, 운명의 7차전까지 이어지느냐가 2004년 프로 데뷔 동기인 두 토종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윤성환(33)과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오재영(29)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격돌한다.

양팀 모두 운명이 걸린 한판 대결이다.

5차전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3승 고지에 선착한 삼성은 윤성환을 내세워 6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대망의 역대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한다.

반대로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창단 첫 우승을 이루려면 반드시 오재영을 앞세워 6차전을 잡고 7차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려야 한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첫 번째에 마운드에 오르는 두 투수는 똑같이 2004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서로 다른 야구 인생을 걸었다.

삼성에서 데뷔한 윤성환은 4년이 지난 2008년 처음으로 10승(11패) 고지에 올랐다.

이후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올해(12승 7패)까지 모두 다섯 차례 두자릿수 승리를 올려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선수다.

반대로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서 프로무대를 밟은 오재영은 데뷔 시즌 10승(9패)을 달성,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첫 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한 번도 당시의 영광을 되살리지 못했다.

데뷔 시즌 이후 오재영의 최고 성적은 올해 거둔 5승(6패)이었다.

그러나 올해 가을에만큼은 두 투수가 대등하다.

윤성환은 5일 벌어진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승리를 기록, 토종 에이스의 명성을 입증했다.

오재영은 넥센의 3선발 가운데 가장 약한 카드로 지목됐지만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5이닝 무실점의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였다.

두 투수 모두 직구는 최고시속 140㎞대 초반에 그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를 갖춰 '집중력의 승부'인 가을 마운드를 지배했다.

시리즈를 6차전에서 끝내길 바라는 류중일 삼성 감독이나, 5차전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딛고 7차전으로 이어가길 바라는 염경엽 넥센 감독 모두 두 투수가 앞선 투구를 다시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물러설 곳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인 만큼 조금만 흔들리는 기색이 보인다면 곧장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할 계획이다.

올해를 통틀어 처음으로 3일 휴식만 취하고 선발 등판하는 오재영은 체력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윤성환이 조심해야 하는 포인트는 '그래도 박병호'다.

올 시즌 윤성환을 상대로 타율 0.833(6타수 5안타)과 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번 시리즈에 깊은 부진에 빠져 있지만 2차전에서 윤성환의 커브를 받아쳐 유일한 홈런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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