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강정호 포스팅 마감시한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는 20일 오전 7시다.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 마감 시한 이후 몇 시간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최고 응찰액이 통보된 사례를 감안하면 20일 오전 중이나 이른 오후 정도에 결과가 KBO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KBO가 곧바로 넥센 측에 최고 응찰액을 전달하고, 넥센이 이를 즉각 수용한다면 강정호의 이적 몸값은 이르면 20일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최고 응찰액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면 넥센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처럼 부여된 4일간의 기간에 수용 여부를 놓고 숙고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로서는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쉽지 않다. 국내 언론이나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 500만달러(약 55억원)에서 1천만달러(약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어 최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 언급되고 있다.
메츠의 샌디 앨더슨 단장과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5개 구단이 강정호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4위), 홈런 40개(2위), 타점 117개(3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급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엄연한 현실에서 강정호의 화려한 성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를 원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2루수나 3루수 등으로 돌릴 복안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포스팅 금액은 기대보다 한참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강정호에 대한 최고 응찰액을 넥센이 수용하면 입찰에 승리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강정호와 30일간의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양측이 연봉 계약에 합의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스팅 금액은 넥센의 수중으로 들어간다.
반대로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거부하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발된다. 그러면 강정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아니면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