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LB 사무국에 강정호 포스팅 요청

입력 2014.12.15 (16:06)

수정 2014.12.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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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강정호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8번째 시즌을 마친 강정호는 넥센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팅은 한국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교섭권을 획득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주말 제외) 이내에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을 KBO로 통보하게 되며, KBO는 넥센 구단의 수용 여부를 MLB 사무국에 4일 이내 알려줘야 한다.

넥센 구단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강정호와 1개월간의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갖는다.

넥센 구단이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으면 강정호의 공시는 철회되고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발된다.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파워히터 유격수라는 점에서 희소가치를 인정받았다.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와 그의 회사 옥타곤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강정호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윈터미팅 종료 이후로 포스팅 시점을 잡는 등 체계적으로 포스팅을 준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과연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야수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에 대한 예상이 줄을 잇는 등 앞서 포스팅에 나섰던 좌완 투수 김광현(26·SK 와이번스)과 양현종(26·KIA 타이거즈)에 비해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미국 CBS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등이 강정호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예상 포스팅 금액이 1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지역 매체인 '뉴욕 데일리뉴스'는 최소 500만달러에서 최대 1천500만달러로 내다봤다.

강정호는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자유계약선수(FA) 전체 순위에서 33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으나 그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회의적인 시선이 공존한다.

강정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베팅하는 팀이 나선다면 다행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인 강정호에게 모험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면 강정호의 몸값은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결과는 곧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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