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에서 해산까지…통합진보당 ‘영욕의 3년’

입력 2014.12.19 (21:15)

수정 2014.12.19 (22:11)

<앵커 멘트>

통합진보당은 이로써 창당 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 영욕의 역사를 강민수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12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 탈당파가 모여 통합 진보당이 출범합니다.

19대 총선 직전엔 한미 FTA 시행 반대 등을 기치로 민주통합당과 야권 연대를 이뤘습니다.

<녹취> 이정희(통합진보당 공동대표) : "저희 야당의 중요한 공조가 한미 FTA 발효 중단으로 모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야권 연대에 힘입어 진보정당 역사상 최고 성적인 13석을 확보했지만, 바로 내부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으로 시작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갈등은 폭력사태로 치달았습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끝내 사퇴를 거부하면서 패권주의, 종북논란으로까지 전선이 확산됐습니다.

<녹취> 유시민(통합진보당 공동대표/2012.5.16) :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것이 그렇게 가치있는 것인가요? 그리고 이런 토론하는 것이 왜 금기처럼 돼 있죠?"

급기야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이 지지 철회를 선언했고, 국민참여당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등도 당을 떠났습니다.

대선 과정에선 지나친 공세로 역풍을 몰고왔다는 비판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이정희(통합진보당 대선후보/2012.12.5) :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

결정타는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였습니다.

지난해 8월, 이 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로 체포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도 통합진보당을 외면했습니다.

<녹취> 이석기(통합진보당 국회의원) : "국정원 날조 사건! 통합진보당은 올해 1년 내내 법정싸움과 장외투쟁을 병행했지만 끝내 종북 딱지를 벗지 못하고 창당 3년만에 소멸됐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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