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청구되고 오늘 선고까지 1년 넘게 걸렸습니다.
그동안 제출된 증거 자료만 17만 쪽에 달하고, 18차례 변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5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심판을 청구합니다.
그리고 올해 1월 첫 변론이 시작됐습니다.
정부측은 통합진보당의 실체는 북한식 사회주의라면서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통합진보당측은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는 국민을 믿지 못한 결과라며 '무신불립'이라는 사자성어로 맞서면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각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측이 낸 증거자료는 6층 건물 높이인 17만 쪽에 이르렀고 재판관들의 평의도 스무차례 이상 열렸습니다.
강철서신'으로 유명한 김영환 씨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통합진보당과 북한의 연계성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 지난달 마지막 18번째 변론에선 황교안 법무장관과 이정희 대표가 진검승부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황교안(법무부장관) :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암적 존재입니다."
<인터뷰> 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 : "북의 조종에 따라 활동하는 위헌정당이라고 근거없이 단정하는 겁니까?"
그리고 오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사무사 무불경' 즉 사심이 없고, 존중하는 자세로 임했다는 말을 남긴 뒤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내려졌음을 공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