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중산층

입력 2005.12.13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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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 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무너지는 중산층 문제를 짚어봅니다.
우리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던 중산층이 왜이렇게 급격히 붕괴하고 있는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점은 무엇인지 유석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신용회복위원회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불과 몇년 전에는 버젓한 직장에 다녔거나 중소 사업체를 운영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3년 전 부도를 내 빚을 지고 결국 이곳까지 찾게 된 정씨도 10년 넘게 의류 공장을 탄탄하게 운영해 왔던 중산층이었습니다.

<인터뷰>채무조정 신청자: "종업원 많았었지. 17,8명. 스웨터업계에서는 그정도면 큰 공장이었지"

이처럼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의 비율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의 비율은 지난 94년 70%에서 지난해에는 64%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원인은 경기침체와 실직으로 4,50대 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빈곤층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나마 늘어나는 일자리도 상위층과 하위층으로 양극화되면서 중간계층의 일자리가 거의 늘지 않는 것도 중산층 붕괴의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송태정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일자리 창출을 통해서 가계의 소득원, 그리고 중산층의 소득원이 튼튼해지도록 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산층이 붕괴되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불안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류정순 (빈곤문제연구소장 ):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는 사회불만이 많은 계층이 많아진다는 걸 뜻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통합의 위기가 올 수 있죠"

사회안전망 확충과 일자리 나눔 등을 통해 경쟁에서 탈락한 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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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중산층
    • 입력 2005-12-13 21:26:3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 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무너지는 중산층 문제를 짚어봅니다. 우리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던 중산층이 왜이렇게 급격히 붕괴하고 있는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점은 무엇인지 유석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신용회복위원회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불과 몇년 전에는 버젓한 직장에 다녔거나 중소 사업체를 운영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3년 전 부도를 내 빚을 지고 결국 이곳까지 찾게 된 정씨도 10년 넘게 의류 공장을 탄탄하게 운영해 왔던 중산층이었습니다. <인터뷰>채무조정 신청자: "종업원 많았었지. 17,8명. 스웨터업계에서는 그정도면 큰 공장이었지" 이처럼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의 비율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의 비율은 지난 94년 70%에서 지난해에는 64%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원인은 경기침체와 실직으로 4,50대 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빈곤층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나마 늘어나는 일자리도 상위층과 하위층으로 양극화되면서 중간계층의 일자리가 거의 늘지 않는 것도 중산층 붕괴의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송태정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일자리 창출을 통해서 가계의 소득원, 그리고 중산층의 소득원이 튼튼해지도록 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산층이 붕괴되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불안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류정순 (빈곤문제연구소장 ):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는 사회불만이 많은 계층이 많아진다는 걸 뜻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통합의 위기가 올 수 있죠" 사회안전망 확충과 일자리 나눔 등을 통해 경쟁에서 탈락한 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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