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 힘겨운 겨울

입력 2005.12.28 (21:3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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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 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힘들게 겨울을 나고있는 소년소녀 가장입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인 민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라면부터 끓입니다.

6살때부터 10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일입니다. 시각장애 1급인 어머니에게 라면을 끓여들인 민호.

정작 자신은 끼니를 거르기 일쑵니다.

<녹취>송민호(소년가장): (오늘은 점심먹고 왔어요?) "저는 안먹었는데요, 생각이 없어서..." (아침은 먹었어요?) "아침 안먹었어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설겆이는 찬물로 합니다.

<녹취>송민호: "평상시에 이렇게 찬물로 해요. (손 시렵지 않아요?) 괜찮아요, 고무장갑 끼면 괜찮아요."

민호네 집의 한달 생활비는 면사무소에서 받는 지원금 20만 원뿐. 어머니가 있다는 이유로 소년가장을 위한 보조금도 받지 못합니다.

지난 7월 아버지마저 여윈 지영이 자매는 정부지원금 40만 원으로 생활을 꾸려갑니다.

고모가 돌봐주기는 하지만 부모님없이 맞는 첫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힘들고 두렵습니다.

<녹취>손지영(소녀 가장): "저희가 혼자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부모님 밑에 살았으니까 관리하는게 힘들죠"

전국에 있는 소년소녀 가장은 4천 3백여 명으로 친인척 등에게 위탁된 경우까지 합치면 12만명이 넘습니다.

<인터뷰>김석산(한국복지재단 회장): "후원자들의 인간적인 사랑, 정서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운 날씨만큼 이나 마음마저 시린 이들에겐 올 겨울은 유난히 길게만 느껴집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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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소녀 가장 힘겨운 겨울
    • 입력 2005-12-28 21:30:2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 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힘들게 겨울을 나고있는 소년소녀 가장입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3학년인 민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라면부터 끓입니다. 6살때부터 10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일입니다. 시각장애 1급인 어머니에게 라면을 끓여들인 민호. 정작 자신은 끼니를 거르기 일쑵니다. <녹취>송민호(소년가장): (오늘은 점심먹고 왔어요?) "저는 안먹었는데요, 생각이 없어서..." (아침은 먹었어요?) "아침 안먹었어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설겆이는 찬물로 합니다. <녹취>송민호: "평상시에 이렇게 찬물로 해요. (손 시렵지 않아요?) 괜찮아요, 고무장갑 끼면 괜찮아요." 민호네 집의 한달 생활비는 면사무소에서 받는 지원금 20만 원뿐. 어머니가 있다는 이유로 소년가장을 위한 보조금도 받지 못합니다. 지난 7월 아버지마저 여윈 지영이 자매는 정부지원금 40만 원으로 생활을 꾸려갑니다. 고모가 돌봐주기는 하지만 부모님없이 맞는 첫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힘들고 두렵습니다. <녹취>손지영(소녀 가장): "저희가 혼자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부모님 밑에 살았으니까 관리하는게 힘들죠" 전국에 있는 소년소녀 가장은 4천 3백여 명으로 친인척 등에게 위탁된 경우까지 합치면 12만명이 넘습니다. <인터뷰>김석산(한국복지재단 회장): "후원자들의 인간적인 사랑, 정서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운 날씨만큼 이나 마음마저 시린 이들에겐 올 겨울은 유난히 길게만 느껴집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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