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속 이주노동자

입력 2005.12.14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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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 뉴스 연속기획, 오늘은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짚어봅니다.
가장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숨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결혼한 미얀마 출신 묘셔우 씨와 러시아 출신 울레아씨 부부.

이들의 외출 준비는 무척이나 힘겹습니다.

둘의 손가락은 모두 합쳐 아홉개가 고작.

결혼 반지조차 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울레아 씨(묘셔우 씨 부인): "(결혼 반지 대신) 이것(목거리)으로 두 개 했어요. 똑 같아요 반 쪽짜리 하트로"

결혼 전 둘다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묘셔우 씨(손가락 절단): "청바지를 입고 싶은데 이제는 혼자서 못 입어요. 정말 (청바지는) 안 되잖아요 저에겐"

2년 전 스리랑카에서 온 간디가마 씨도 자동차 공장에서 팔과 손을 다쳤습니다.

<인터뷰> 간디가마 씨(손가락 절단): "(어머니가 다친 손 사진을 보고) 엉엉 울어요.빨리 집에 오라고 여기에는 친구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니깐"

함께 퇴근하는 베트남 출신 탄 씨 부부.

이들에게도 아픔이 있습니다.

임신 5개월 째인 지난 10월 탄 씨가 야근을 하다 하혈을 시작해 유산했습니다.

<인터뷰> 하우 씨(탄 씨 남편): "나중에 아기가 숨진 채 나왔고 피 많이 흘렸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인터뷰> 이상재 홍보팀장(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이주노동자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열악한 경제 밑바닥을 책임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국내 체류 외국인 가운데 이주 노동자는 33만여 명에 이릅니다.

오는 18일은 UN이 정한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입니다.

이주노동자 이들은 같은 하늘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바로 우리의 이웃입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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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 속 이주노동자
    • 입력 2005-12-14 21:31:3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 뉴스 연속기획, 오늘은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짚어봅니다. 가장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숨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결혼한 미얀마 출신 묘셔우 씨와 러시아 출신 울레아씨 부부. 이들의 외출 준비는 무척이나 힘겹습니다. 둘의 손가락은 모두 합쳐 아홉개가 고작. 결혼 반지조차 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울레아 씨(묘셔우 씨 부인): "(결혼 반지 대신) 이것(목거리)으로 두 개 했어요. 똑 같아요 반 쪽짜리 하트로" 결혼 전 둘다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묘셔우 씨(손가락 절단): "청바지를 입고 싶은데 이제는 혼자서 못 입어요. 정말 (청바지는) 안 되잖아요 저에겐" 2년 전 스리랑카에서 온 간디가마 씨도 자동차 공장에서 팔과 손을 다쳤습니다. <인터뷰> 간디가마 씨(손가락 절단): "(어머니가 다친 손 사진을 보고) 엉엉 울어요.빨리 집에 오라고 여기에는 친구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니깐" 함께 퇴근하는 베트남 출신 탄 씨 부부. 이들에게도 아픔이 있습니다. 임신 5개월 째인 지난 10월 탄 씨가 야근을 하다 하혈을 시작해 유산했습니다. <인터뷰> 하우 씨(탄 씨 남편): "나중에 아기가 숨진 채 나왔고 피 많이 흘렸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인터뷰> 이상재 홍보팀장(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이주노동자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열악한 경제 밑바닥을 책임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국내 체류 외국인 가운데 이주 노동자는 33만여 명에 이릅니다. 오는 18일은 UN이 정한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입니다. 이주노동자 이들은 같은 하늘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바로 우리의 이웃입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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