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위 계층의 겨울나기

입력 2005.12.15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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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기초 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이 겪고 있는 생활고를 들여다 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쪽방촌...

이곳에 사는 79살의 오인수 할아버지는 수입이 없습니다.

부양 능력이 있는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이른바 차상위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의 아침식사는 천원하는 군용식량...

<인터뷰>오인수 (차상위 계층): "시장 가서 미군 씨레이션 사다가 먹는거지. 그거 편리하거든..."

다리가 불편한 문운학 씨는 병원비는 고사하고 하루 6천 원의 방세도 몇 달째 밀렸습니다.

<인터뷰>문운학 (차상위 계층): "제일 고민은 방세고 다리 아픈 것은 치료 좀 맏았으면 좋겠고."

당장 식비라도 마련하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다보니 이 쪽방촌은 낮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이곳 일대에만 속칭 쪽방으로 불리는 집들이 5백 가구가 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정부 지원금이라도 나오는 가구는 백 가구도 되지 않습니다.

4인 가족 기준 소득이 최저 생계비인 월 113만원보다 조금 더많은 136만 원선인 차상위 계층은 현재 260여만 명.

하지만 기초생활 수급자들과 달리 이들에 대한 정부지원은 의료 급여 혜택이 정돕니다.

실질적으로는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해도 부모, 형제중에 소득원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재국 (보건사회연구원 박사): "가장 큰 문제가 생활비와 의료비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원이 절실."

정부는 내년부터 차상위 계층에 대한 실태 조사와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이들은 당장 올 겨울 나기도 힘겹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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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상위 계층의 겨울나기
    • 입력 2005-12-15 21:36:0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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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는 9시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기초 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이 겪고 있는 생활고를 들여다 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쪽방촌... 이곳에 사는 79살의 오인수 할아버지는 수입이 없습니다. 부양 능력이 있는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이른바 차상위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의 아침식사는 천원하는 군용식량... <인터뷰>오인수 (차상위 계층): "시장 가서 미군 씨레이션 사다가 먹는거지. 그거 편리하거든..." 다리가 불편한 문운학 씨는 병원비는 고사하고 하루 6천 원의 방세도 몇 달째 밀렸습니다. <인터뷰>문운학 (차상위 계층): "제일 고민은 방세고 다리 아픈 것은 치료 좀 맏았으면 좋겠고." 당장 식비라도 마련하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다보니 이 쪽방촌은 낮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이곳 일대에만 속칭 쪽방으로 불리는 집들이 5백 가구가 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정부 지원금이라도 나오는 가구는 백 가구도 되지 않습니다. 4인 가족 기준 소득이 최저 생계비인 월 113만원보다 조금 더많은 136만 원선인 차상위 계층은 현재 260여만 명. 하지만 기초생활 수급자들과 달리 이들에 대한 정부지원은 의료 급여 혜택이 정돕니다. 실질적으로는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해도 부모, 형제중에 소득원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재국 (보건사회연구원 박사): "가장 큰 문제가 생활비와 의료비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원이 절실." 정부는 내년부터 차상위 계층에 대한 실태 조사와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이들은 당장 올 겨울 나기도 힘겹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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