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안의 슬픔

입력 2005.12.16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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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하는 세상, 오늘은 국제 결혼가정의 자녀들을 만나봅니다 어릴 때부터 언어 등 여러 장벽에 맞서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김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방과후의 한 한글교실.

또래 어린이들은 이미 알고 있을만한 단어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집에 가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 어디로 가지? (댁)

쉬운 단어 한글자 한글자를 쓰는 것도 이곳 어린이들에겐 버겁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어머니를 둔 이른바 코시안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한겸: (받아쓰기 점수가 어때요?): "맨날 최악의 점수에요. 근데 이젠 최악의 점수가 아니에요."

<인터뷰> 박경수(코시안 어린이 아버지): "제가 일단 직장생활을 하고 애들이 어머니 하고 같이 있는 시간에 거의 외국만을 많이 쓰죠"

하지만, 코시안 자녀를 둔 부모는 언어소통보다는 피부색이 더 걱정거립니다.

<인터뷰> 캐로라인 가로(필리핀): "한국사람 생김새 아니니까 피부색도 그렇고 그러니까 놀리잖아요"

앞으로의 교육과 장래가 걱정돼 코시안 부모들은 한국을 떠날 생각도 해 봅니다.

<인터뷰> 캐롤라인 가로: "필리핀 가자 거기서 살자 했더니 제가 한국사람이니까요 한국에서 살아야해요 한국문화도 알아봐야 되고 ..그러더라고요."

국제결혼은 부쩍 늘어 90년대들어 지난해까지 20만 쌍이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만 5천쌍에 이르렀습니다.

또 현재 농어촌 총각 4명 가운데 1명은 이처럼 국제결혼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도시에서는 이주노동자들과의 결혼도 해마다 늘면서 10년 뒤면 코시안이 최소 백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코시안을 엄연한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문화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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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시안의 슬픔
    • 입력 2005-12-16 21:45:0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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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하는 세상, 오늘은 국제 결혼가정의 자녀들을 만나봅니다 어릴 때부터 언어 등 여러 장벽에 맞서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김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방과후의 한 한글교실. 또래 어린이들은 이미 알고 있을만한 단어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집에 가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 어디로 가지? (댁) 쉬운 단어 한글자 한글자를 쓰는 것도 이곳 어린이들에겐 버겁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어머니를 둔 이른바 코시안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한겸: (받아쓰기 점수가 어때요?): "맨날 최악의 점수에요. 근데 이젠 최악의 점수가 아니에요." <인터뷰> 박경수(코시안 어린이 아버지): "제가 일단 직장생활을 하고 애들이 어머니 하고 같이 있는 시간에 거의 외국만을 많이 쓰죠" 하지만, 코시안 자녀를 둔 부모는 언어소통보다는 피부색이 더 걱정거립니다. <인터뷰> 캐로라인 가로(필리핀): "한국사람 생김새 아니니까 피부색도 그렇고 그러니까 놀리잖아요" 앞으로의 교육과 장래가 걱정돼 코시안 부모들은 한국을 떠날 생각도 해 봅니다. <인터뷰> 캐롤라인 가로: "필리핀 가자 거기서 살자 했더니 제가 한국사람이니까요 한국에서 살아야해요 한국문화도 알아봐야 되고 ..그러더라고요." 국제결혼은 부쩍 늘어 90년대들어 지난해까지 20만 쌍이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만 5천쌍에 이르렀습니다. 또 현재 농어촌 총각 4명 가운데 1명은 이처럼 국제결혼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도시에서는 이주노동자들과의 결혼도 해마다 늘면서 10년 뒤면 코시안이 최소 백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코시안을 엄연한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문화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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