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그늘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재개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는 달동네 사람들. 그들은 겨울이 시작하자마자 누구보다도 먼저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는 아직 판자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달동네도 몇달 지나지 않아 없어지게 됩니다.
재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집을 비워야 했지만 2백여 세대는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자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71살 이종옥 할아버지는 지금 내고 있는 월세 18만 원도 버겁기만한데 더 싼 집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종옥 씨: "복지관 주변으로 가려고 하는 건 있어요. 그 복지관이 밥을 주니까... 다른덴 별로 없더라구요"
김도현 씨는 어렵사리 임대 아파트를 구했지만 다시 판자촌으로 돌아왔습니다.
팔에 장애가 있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김 씨로서는 은행이자와 임대료 등 30만원 가량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도현: "주유소에서 일해봤구요, 대리운전도 해봤고, 전단지도 돌려봤고..."
달동네를 밀어내고 들어오는 아파트는 이들같은 도시 빈민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인터뷰> 정성이(교수): "요즘 재개발을 보면, 미국에서 인디언을 내쫓고 백인들이 들어와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달동네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도현: "따뜻한 물 나와서 목욕좀 했으면 좋겠고, 쥐나 바퀴벌래도 없으면 좋겠고요"
몸보다는 마음으로 더 추위를 느끼는 이들은 따뜻한 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재개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는 달동네 사람들. 그들은 겨울이 시작하자마자 누구보다도 먼저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는 아직 판자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달동네도 몇달 지나지 않아 없어지게 됩니다.
재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집을 비워야 했지만 2백여 세대는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자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71살 이종옥 할아버지는 지금 내고 있는 월세 18만 원도 버겁기만한데 더 싼 집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종옥 씨: "복지관 주변으로 가려고 하는 건 있어요. 그 복지관이 밥을 주니까... 다른덴 별로 없더라구요"
김도현 씨는 어렵사리 임대 아파트를 구했지만 다시 판자촌으로 돌아왔습니다.
팔에 장애가 있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김 씨로서는 은행이자와 임대료 등 30만원 가량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도현: "주유소에서 일해봤구요, 대리운전도 해봤고, 전단지도 돌려봤고..."
달동네를 밀어내고 들어오는 아파트는 이들같은 도시 빈민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인터뷰> 정성이(교수): "요즘 재개발을 보면, 미국에서 인디언을 내쫓고 백인들이 들어와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달동네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도현: "따뜻한 물 나와서 목욕좀 했으면 좋겠고, 쥐나 바퀴벌래도 없으면 좋겠고요"
몸보다는 마음으로 더 추위를 느끼는 이들은 따뜻한 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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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동네 주민의 아픔
-
- 입력 2005-12-30 21:26:45
- 수정2018-08-29 15:00:00
![](/newsimage2/200512/20051230/818285.jpg)
<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그늘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재개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는 달동네 사람들. 그들은 겨울이 시작하자마자 누구보다도 먼저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는 아직 판자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달동네도 몇달 지나지 않아 없어지게 됩니다.
재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집을 비워야 했지만 2백여 세대는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자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71살 이종옥 할아버지는 지금 내고 있는 월세 18만 원도 버겁기만한데 더 싼 집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종옥 씨: "복지관 주변으로 가려고 하는 건 있어요. 그 복지관이 밥을 주니까... 다른덴 별로 없더라구요"
김도현 씨는 어렵사리 임대 아파트를 구했지만 다시 판자촌으로 돌아왔습니다.
팔에 장애가 있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김 씨로서는 은행이자와 임대료 등 30만원 가량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도현: "주유소에서 일해봤구요, 대리운전도 해봤고, 전단지도 돌려봤고..."
달동네를 밀어내고 들어오는 아파트는 이들같은 도시 빈민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인터뷰> 정성이(교수): "요즘 재개발을 보면, 미국에서 인디언을 내쫓고 백인들이 들어와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달동네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도현: "따뜻한 물 나와서 목욕좀 했으면 좋겠고, 쥐나 바퀴벌래도 없으면 좋겠고요"
몸보다는 마음으로 더 추위를 느끼는 이들은 따뜻한 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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