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 세계 5위로

입력 2007.10.11 (22:29) 수정 2007.10.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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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말이면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은 지 꼭 10년이 됩니다.
KBS 9시뉴스는 지난 10년의 우리 경제를 돌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순서로 세계 5위 외환보유국으로 거듭난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객 한해 천만 시대.

국제선 출국장은 계절에 관계없이 여행객들로 북적거립니다.

우리 돈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도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터뷰>서윤미(해외 여행객): "환율이 떨어지니까 선물도 더 살 수 있고 해외 여행가기에는 더 좋아졌죠."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달러에 91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

10년 전 외환위기 때에 비해 원화 가치가 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인터뷰>하종수(외환은행 파생금융상품마케팅 팀장): "중공업, 선박 수출이 잘 되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수급 상황에 따라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5백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가 외화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해야 할 정도로 이제 넘쳐나는 외국 돈을 관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10년 전과 정반대 상황입니다.

<인터뷰>강경훈(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당시 단기외채가 많았고, 한보, 기아 등 대기업들의 부실로 인해 해외투자가들이 만기연장을 안 해주면서 외환보유액이 갑자기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당시 정부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에 이릅니다.

<녹취>임창렬(당시 경제부총리): "IMF와 우방국들의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금융·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가로 IMF의 관리감독을 받아들이고 금융시장의 빗장을 풀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의 정책수단은 제한된 반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졌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단기 외화차입이 다시 급속히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현재 단기외채는 천3백78달러.

전체 외환보유액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장재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단기 외채가 늘면 국제 자본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 변동폭이 커져 불안 요인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한국경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5위의 외환보유고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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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보유 세계 5위로
    • 입력 2007-10-11 21:18:39
    • 수정2007-10-11 22: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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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말이면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은 지 꼭 10년이 됩니다. KBS 9시뉴스는 지난 10년의 우리 경제를 돌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순서로 세계 5위 외환보유국으로 거듭난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객 한해 천만 시대. 국제선 출국장은 계절에 관계없이 여행객들로 북적거립니다. 우리 돈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도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터뷰>서윤미(해외 여행객): "환율이 떨어지니까 선물도 더 살 수 있고 해외 여행가기에는 더 좋아졌죠."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달러에 91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 10년 전 외환위기 때에 비해 원화 가치가 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인터뷰>하종수(외환은행 파생금융상품마케팅 팀장): "중공업, 선박 수출이 잘 되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수급 상황에 따라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5백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가 외화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해야 할 정도로 이제 넘쳐나는 외국 돈을 관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10년 전과 정반대 상황입니다. <인터뷰>강경훈(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당시 단기외채가 많았고, 한보, 기아 등 대기업들의 부실로 인해 해외투자가들이 만기연장을 안 해주면서 외환보유액이 갑자기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당시 정부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에 이릅니다. <녹취>임창렬(당시 경제부총리): "IMF와 우방국들의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금융·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가로 IMF의 관리감독을 받아들이고 금융시장의 빗장을 풀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의 정책수단은 제한된 반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졌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단기 외화차입이 다시 급속히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현재 단기외채는 천3백78달러. 전체 외환보유액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장재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단기 외채가 늘면 국제 자본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 변동폭이 커져 불안 요인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한국경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5위의 외환보유고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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