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피해 섬 탈출…산불로 신음하는 남부 유럽

입력 2021.08.09 (21:34) 수정 2021.08.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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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달 중순 시작된 산불 '딕시'가 휩쓸고 간 자립니다.

150년 된 금광 마을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의 3배 되는 땅을 태웠지만 진화율은 21%에 불과합니다.

중국 중부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300명 넘게 숨지고, 50명 넘게 실종됐습니다.

유럽도 기상 이변에 따른 재해로 큰 피해를 입고 있죠.

대홍수가 강타한 서유럽에선 200명 넘게 숨졌는데, 피해 복구에만 8조원 넘게 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남유럽은 섭씨 40도를 넘어가면서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북부 한 섬에선 2천여 명이 배를 타고 급히 대피하는 재난 영화같은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가 해변에 자욱합니다.

날이 저물자 해변까지 닥친 불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은 최소한의 짐만 들고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화마가 덮친 그리스 에게해의 에비아섬.

주민과 관광객 2천여 명이 불길을 피해 바다로 탈출했습니다.

[산불 대피 주민 : "엄청난 열기를 느꼈습니다. 연기로 가득 찼고요. 보이는 건 빨간 공 같은 태양뿐이었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섭씨 40도에서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산불까지 겹친 그리스.

지난달 말부터 55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엘레니 미리빌리/아테네 폭염관리책임자 : "숲을 잃는다는 건 엄청나게 파괴적인 일입니다. 기후 변화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적응하려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산불로 신음하는 건 그리스뿐만 아닙니다.

터키는 2주일 가까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우 불길을 잡았던 나라에서도 다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에서 난 산불로 인명 피해가 났고, 스페인도 발렌시아 지방에서 불길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 건조한 기후가 작은 불씨를 화마로 키우는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대형 산불로 발생하는 대량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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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 피해 섬 탈출…산불로 신음하는 남부 유럽
    • 입력 2021-08-09 21:34:28
    • 수정2021-08-12 15:06:38
    뉴스 9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달 중순 시작된 산불 '딕시'가 휩쓸고 간 자립니다.

150년 된 금광 마을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의 3배 되는 땅을 태웠지만 진화율은 21%에 불과합니다.

중국 중부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300명 넘게 숨지고, 50명 넘게 실종됐습니다.

유럽도 기상 이변에 따른 재해로 큰 피해를 입고 있죠.

대홍수가 강타한 서유럽에선 200명 넘게 숨졌는데, 피해 복구에만 8조원 넘게 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남유럽은 섭씨 40도를 넘어가면서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북부 한 섬에선 2천여 명이 배를 타고 급히 대피하는 재난 영화같은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가 해변에 자욱합니다.

날이 저물자 해변까지 닥친 불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은 최소한의 짐만 들고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화마가 덮친 그리스 에게해의 에비아섬.

주민과 관광객 2천여 명이 불길을 피해 바다로 탈출했습니다.

[산불 대피 주민 : "엄청난 열기를 느꼈습니다. 연기로 가득 찼고요. 보이는 건 빨간 공 같은 태양뿐이었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섭씨 40도에서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산불까지 겹친 그리스.

지난달 말부터 55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엘레니 미리빌리/아테네 폭염관리책임자 : "숲을 잃는다는 건 엄청나게 파괴적인 일입니다. 기후 변화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적응하려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산불로 신음하는 건 그리스뿐만 아닙니다.

터키는 2주일 가까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우 불길을 잡았던 나라에서도 다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에서 난 산불로 인명 피해가 났고, 스페인도 발렌시아 지방에서 불길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 건조한 기후가 작은 불씨를 화마로 키우는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대형 산불로 발생하는 대량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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