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2기, 주전경쟁 신경전

입력 2005.11.11 (14:04)

수정 2005.11.11 (14:09)

2기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 사이에 물밑 ‘주전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2명의 태극전사들은 11일 오전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기자간담회에서 축구 국가대표로서 자신들 머릿속에 담겨진 주전경쟁에 대한 속내들을 취재진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쏟아진 질문의 초점은 치열한 주전경쟁을 뚫고 2006독일월드컵 본선무대에 설 자신이 있느냐는 것.

소문난 입담꾼 이천수[울산]는 \"누가 더 준비했냐가 관건이다. 2002년때보다 한결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생존경쟁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이천수는 \"2002년때는 한 경기라도 못 뛰면 잠도 못 잤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함께 뛰고 있는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로또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고 싶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최고참으로 수비에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최진철[전북]은 \"지금은 월드컵 최종멤버에 들어야 하는 시험단계이어서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한결 겸허한 태도를 지켰다. 그는 \"위험을 초래하면서 공격에 가담하는 모험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 포백을 서면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란전에 이어 이번 스웨덴전까지 부상으로 못뛰게 된 정경호[광주]는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경호는 \"경쟁이 치열한 윙 플레이어라서 두 경기 연속 빠지는 게 불안하다\"며 \"하지만 묵묵히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는 올 것라고 본다\"고 위안을 삼았다.
쟁쟁한 해외파 공격수들과 숨막히는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는 박주영[FC서울]은 언제나 그렇듯 담담한 말투로 \"주전경쟁보다는 유럽파 형들의 경험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며 \"경쟁에서 밀려서 못뛰어도 차분히 준비를 하고 있으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수로서 할 일이 있기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골 욕심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실상 월드컵 주전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이영표[토튼햄]는 \"이런 인터뷰 자리는 [인터뷰]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럴 때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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