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도쿄돔 적응 끝 ‘롯데 나와!’

입력 2005.11.13 (09:13)

수정 2005.11.13 (19:29)

KBS 뉴스 이미지
한국 토종 에이스 가운데 최고 투수인 배영수[24.삼성]가 도쿄돔에서 태극기를 높이 올릴 수 있을까.

선동열[42] 삼성 감독이 아시아시리즈에서 꼭꼭 숨겨 놓았던 비장의 히든카드 배영수가 13일 일본 챔피언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한다.
배영수는 언제나 선 감독의 필승카드였다.
지난해 선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인 그를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낸 것도, 올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역시 2차전 선발로 낙점한 것도 단기전 승리를 위한 최상의 전략이었다.
선 감독은 2년 연속 1차전을 질 경우 2차전은 배영수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시켜 상승세를 타고 간다는 전술을 내세웠다. 또 1차전을 이기면 역시 에이스인 배영수가 뒤를 받쳐 단기전에서 필수적인 연승을 탈 수 있다는 묘책 중의 묘책이었다.
이 작전은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성공을 거뒀고 올해에는 6⅔이닝 동안 111개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채 0-1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강판했다.
선발로서 1실점으로 막았다면 승패 여부와 상관 없이 잘 던졌다고 볼 수 있다.
두차례 모두 좋은 결과를 냈기에 과연 이번에도 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 감독은 10일 롯데 마린스와의 1차전에 마틴 바르가스를 선발로 기용했다.
한 수위인 롯데의 기량을 탐색한다는 뜻이었고 최종 목표인 결승에서는 당연히 든든한 배영수를 낸다는 계획이었다. 선 감독은 뜻을 이뤘고 한국에서처럼 이제 성공만 거두면 되는 셈이다.
지난해 17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배영수는 올 시즌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11승 11패에 그쳤으나 방어율은 2.86으로 썩 나쁘지 않았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마운드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 명이다. 2000년 프로 데뷔 후 첫 국제대회 등판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한국 투수의 위상을 높일 의무감이 있다.
또 지난해 한국 방문에서 자신의 진가를 높게 평가한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앞에서 던지는터라 더욱 힘을 내야 한다.
배영수는 12일 대만의 싱농 불스전에서 4-3으로 간신히 앞서던 7회 등판, 공 12개로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도쿄돔 적응을 마쳤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꼭 던져 보고 싶었고 개인적인 컨디션도 좋다. 자신감도 넘치고 우리 팀 투수들의 컨디션도 너무 좋기 때문에 우리 팀이 꼭 우승할 것 같다\"며 평소의 그답지 않게 \'오버\'하기도 했다.
이어 \"롯데 타자들의 비디오를 보고 철저하게 분석을 마쳤다.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겠다. 현재 컨디션이 베스트\"라며 \'굶주린 사자\'마냥 선발 등판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지난달 16일 이후 근 한달 만에 공식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아시아챔피언이 맞붙어 명실상부한 최강자를 가리는 첫 대회에서 배영수가 소속팀 삼성을 아시아 최고팀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