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략 해법 ‘압박·세트플레이’

입력 2006.01.22 (01:19)

수정 2006.01.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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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공략의 해법은 역시 치밀한 세트플레이와 전방위 압박이었다.
아드보카트호는 21일[한국시간] 유로 2004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리스와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세트플레이에 따른 골과 함께 강한 압박을 선보이면서 독일월드컵축구 본선에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적 밑그림을 그려내는 수확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포백 수비에 대한 적응이 떨어지면서 여러 차례 실점위기를 자초하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b>■ 세트플레이의 가능성</b>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좌우 측면 공격에 의한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결정력에 의존하면서 승부수를 띄워왔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뛰어난 수비력을 앞세운 그리스를 상대로 프리킥에 의한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최고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트플레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를 보여줬다.
한국은 전반 24분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이천수[울산]의 만점짜리 프리킥을 박주영[서울]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대표팀의 해외원정 첫 골을 터트렸다.
특히 한국은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치른 총 5차례 평가전에서 얻어낸 7골 중 스웨덴전[김영철 헤딩골]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최진철 헤딩골]에 이어 이번 그리스전까지 3골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얻어내는 성과를 일궈냈다.
<b>■ 포백 실험 \'절반의 성공\'</b>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한국이 90분 풀타임 동안 포백 수비 라인을 지킨 것은 이번 그리스전이 처음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이란전 후반에 잠시 포백 수비에 대한 실험을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서 \'포백실험\'을 강조했고, 그리스전을 맞아 처음 포백라인을 가동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에 좌우 윙백으로 나선 조원희[수원]와 김동진[서울]이 공격 가담 이후 수비 복귀에 문제를 보이면서 몇 차례 실점위기를 내줬다.
후반 들어 어느 정도 조직력을 갖춰진 포백라인은 미드필더들의 1차 압박과 조화를 이루면서 감독의 \'포백구상\'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짧은 패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최종 수비수들이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무리하게 볼을 투입하는 방식은 개선돼야 할 과제로 남았다.
<b> ■ 압박축구의 중요성</b>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서 아드보카트호의 최전방 스리톱 공격 라인은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상대팀의 공격 전환을 제 1선에서 저지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특히 수비전환 때 이동국[포항]을 원톱으로 남겨놓고 좌우 측면의 박주영과 이천수가 상대 미드필더의 볼 투입 시도를 저지하는가 하면, 이동국도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서 공격을 저지하는 부지런한 모습도 여러차례 보여줬다.
반면 이날 그리스전에선 한국의 미드필더 3명은 전반전 초반 중앙에서 압박을 제대로 못해주면서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좌우 측면으로 볼을 전개시켜주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좌우 윙백들 역시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를 자주 놓치면서 전반전에 위협적인 헤딩슛을 허용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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