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한민국’ 응원은 그리스 압도

입력 2006.01.22 (09:21)

수정 2006.01.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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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비겼지만 응원은 한국이 그리스를 압도했다.
21일 오후 4시40분[현지시간] 한국 대 그리스의 친선경기가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

어둠이 내려 깔리는 이곳에서 경기 내내 한국 교민 150여 명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사우디 현지 관중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그리스 관중은 한국측 기세에 압도돼 제대로 응원을 하지 못했다.
150여 명이면 리야드 교민 600여 명 중 4분의1 가까이 경기장을 찾은 셈.

축구장 입장이 처음 허용된 여성 교민들은 규정대로 사우디 전통 의상인 검은색 \'아바야\'를 입고 나왔고 아이들은 붉은 색이 들어간 갖가지 상의를 입고 \'붉은 악마\' 흉내를 냈다.
본부석 왼쪽 지정 응원석을 가득 채운 교민들은 북과 징, 꽹과리를 치고 태극기를 흔들었다.태극전사 23명의 이름이 가득 적힌 종이를 흔드는 교민도 있었고 \'리야드 한국학교\'라는 이름을 써놓은 종이 판을 치켜든 꼬마들도 있었다.
교민들은 하프타임을 제외하고는 자리에 앉을 줄도 몰랐다.\'대~한민국\'을 외치다 지치면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불렀고, 그것도 힘에 겨우면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본부석과 한국 응원단 사이에 끼어 앉은 그리스쪽 응원단 30여명은 경기 초반에는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몇 차례 기세좋게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 초반 자고라키스의 선제골로 그리스가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한국 응원단의 함성이 도무지 줄어들줄 모르자 기가 질렸는지 목소리가 차츰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얌전히 앉아 자리만 지켰다.
본부석 앞쪽에서 취재를 하던 그리스 기자들조차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리듬에 맞춰 따라 해보며 신기해했다.
그리스 \'ETHNOS\'지의 조지 트리안타필로플로스 기자는 한국 교민들을 전문 응원단이라고 생각한 듯 \"저 서포터들이 독일에도 가는 것이냐\"고 한국 기자에게 물었다.
응원 덕분인지 강호 그리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태극전사들은 경기 후 한국 교민들 앞으로 가서 깊이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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