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전 측면공격·역습 승부수

입력 2006.08.31 (19:43)

수정 2006.09.01 (08:19)

‘측면 돌파와 역습’

오는 9월 2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2006 아시안컵 예선 3차전을 갖는 이란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통해 결전을 앞두고 승리의지를 다졌다.
30일 새벽 한국에 도착해 '결전 준비'에 나선 이란은 31일 오후 6시께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태극전사'와 한바탕 승부에 대비한 실전 훈련을 치렀다.
훈련에 나선 23명의 선수들은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의 지휘에 따라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훈련에 들어간 뒤 그라운드에 콘을 세워놓고 패스와 드리블 등 기본기에 치중한 연습에 몰두했다.
또 3개조로 나눠 볼 뺏기 훈련을 시작한 이란 선수들은 공격수와 수비수로 나뉘어 한국전에 사용할 전술 익히기에 몰두했다.
이날 이란의 훈련은 '측면돌파 역습'으로 요약된다. 하프라인부터 중앙 미드필더 간에 1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양 측면 미드필더의 쇄도에 의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로 결정짓는 훈련에 집중했다.
수비진들은 후방에서 볼을 잡은 뒤 양쪽 측면 미드필더를 활용해 빠르게 공격진들에게 볼을 내줘 역습을 만들어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이날 훈련을 마무리했다.
한편 입국 때부터 선수 명단을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주지 않는 등 팀의 전력을 숨기는 데 중점을 뒀던 이란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서도 엉뚱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이란전에 사용될 경기구는 '나이키 토탈 애로우Ⅱ'. 하지만 이란 대표팀은 2006 독일월드컵 공식구였던 아디다스 '팀가이스트'로 훈련을 진행한 것.
축구협회 대외협력국 신만길 과장은 "팀 매니저에게 경기구를 전달해 줬는 데 차에만 싣고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또 이란은 이날 오전에 선수 1명이 입국했고, 저녁에 2명이 더 들어와 전체 선수단이 26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란 대표팀은 새로 들어온 선수의 명단 역시 축구협회에 알려주지 않아 누가 들어왔는 지 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말 그대로 베일 속에 가려진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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