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재진-천수, 이란 격파 스리톱 선봉

입력 2006.09.01 (10:38)

수정 2006.09.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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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베스트 일레븐 '철저한 베일 속'

'3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레딩 FC)과 코리언 J리거 대표주자 조재진(시미즈), K-리그의 자존심 이천수(울산)가 '난적' 이란 격파의 선봉에 선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7 아시안컵축구 B조 예선 3차전 이란과 홈 경기를 갖는다.
현재 B조 순위는 한국이 2승(승점 6)으로 선두, 이란 1승1무(승점 4), 시리아 1승1무1패(승점 4), 대만 3패다.
네 팀 가운데 두 팀이 본선에 오르는 방식으로 지난 달 17일(한국시간) 이란이 테헤란 홈 경기에서 시리아와 비겨 자칫 혼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란이 유럽파 6명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것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도 홈에서 이란에 패한다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코엘류호 시절인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 베트남에 잇따라 무너지는 '오만 쇼크'를 경험한 적이 있다. 두 번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될 상황이다.
지난 달 16일 대만 원정에서 손쉬운 첫 승을 챙긴 베어벡 감독은 이번 경기가 실질적인 데뷔전이다.
특히 대만과 첫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무색무취(無色無臭)'의 밋밋한 전술이라며 뼈아픈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안방 데뷔전에서 베어벡 축구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의 전력과 허점을 파악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높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8승3무7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백중세다.
베어벡호는 4-3-3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스리톱(3-top) 라인에는 유럽.일본.국내파가 섞여 포진할 전망이다.
중앙 원톱에는 이동국(포항)이 재활 중이고 안정환이 빠진 마당이라 조재진의 선발 출격이 확실시된다.
조재진은 '득점이 귀국 목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K-리그에서 눈에 띄게 살아난 정조국(서울)이 뒤를 받친다.
좌.우에는 설기현과 이천수가 포진한다.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한 설기현은 완연한 상승세라 최우선 순위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K-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뽑아낸 이천수(울산)는 주중 성남전에서 타박상을 당했지만 1일 훈련에서 100% 컨디션을 회복해 오른쪽 측면에 침투하라는 특명을 받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서 이란의 간판 스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와 맞대결을 벌인다. 뒤를 받치는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독일월드컵 전부터 발을 맞춰온 김남일(수원), 이호(제니트)가 나란히 포진한다.
포백(4-back)에는 왼쪽부터 이영표(토튼햄), 김진규(이와타), 김영철(성남), 송종국(수원)이 출격한다.
이영표는 이적 해프닝으로 합류가 늦었지만 베어벡 감독이 면담을 통해 이란전 출전 결의를 확인했다. 왼쪽 윙백 김동진(제니트)도 컨디션이 좋아 이영표 대신 출격할 수도 있다. 수문장에는 이운재(수원)가 다시 돌아온다.
꼭두새벽에 입국한 뒤 명단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고 비공개 훈련을 해온 이란은 '도깨비팀 행보'답게 전술.전략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있다.
신임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카리미를 비롯해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레만 레자에이(메시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볼튼) 등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에서 뛰는 유럽파들이 주축이다.
베어벡호는 1일 오후 상암벌에서 진행된 비공개 훈련에서 치밀한 세트 플레이와 이란 수비벽의 허점을 파고들 침투 전술을 집중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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