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소치, 결선투표서 맞붙을 듯”

입력 2007.07.04 (11:33)

수정 2007.07.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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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과 러시아의 소치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놓고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이 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잘츠부르크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와 한국이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그러나 비밀 투표는 예측이 어려운데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영향을 받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겨놨다.
이 기사는 "4~5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평창, 소치, 잘츠부르크의 막판 스퍼트 내용을 보도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 기사에서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하는 것은 아시아에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동안 올림픽 운동과 겨울 스포츠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영광은 누려보지 못했다"고 소치 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는 "우리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작은 나라지만 오랜 동계 스포츠 전통으로 쌓아온 많은 자산들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후보 도시 간 신경전 양상도 심해지고 있다.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는 4일 인터넷판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어보고 싶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격파할 것"이라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루셴코의 말을 전했다.
동계스포츠 강국임을 과시하는 동시에 반대로 그만큼 평창을 의식한 발언인 셈이다.
또 이 신문은 러시아 IOC위원인 샤밀 타피체프의 말을 빌려 "소치가 평창에 6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고 잘츠부르크가 3위"라고 보도하며 "아직 20명이 넘는 IOC 위원들이 마음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세를 짚어보기도 했다.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도 인터넷 판에 구젠바워 총리가 "기온이 30℃에 달하는 과테말라에 빙상장을 설치한 러시아의 발상은 그들이 소치에서 환경 문제를 어떻게 다룰 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며 소치와 잘츠부르크 간의 신경전을 전했다.
이 신문 역시 "평창과 소치가 최종 결선 투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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