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주민들 ‘마지막 기도’…“낭보가 전해지길”

입력 2007.07.04 (16:30)

수정 2007.07.04 (16:50)

"2010년과는 느낌이 분명히 다릅니다. 과테말라에서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둔 4일 강원 평창지역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확신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5일 오전 8시30분 발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평창지역은 이날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군청 직원들과 주민들은 발표일 오전 6시부터 군청 광장에서 열리는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한마음 행사' 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주민들은 과테말라 현지 보도를 통해 평창이 경쟁 도시보다 유리하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이번에는 틀림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는 있으나 혹시나 모를 악재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박재훈씨는 "주민들이 프라하의 실패를 통해 성숙해져 이번에는 모두 유리하다고 확신은 하면서도 호들갑을 떨거나 아직까지는 축제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3일부터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와 취재경쟁을 벌이는 것을 보니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에는 3일 러시아 NTV 소속 기자와 PD가 찾아 현지 분위기를 취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4일에는 미국 CNN과 일본 NHK, 교토통신, AP, AFP 등 외신기자들이 앞다퉈 내려와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평창주민들은 5일 오전 6시부터 평창군청에 모여 최종 발표시간까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정성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3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 1시간 동안 시내를 일주하는 유치기원 한마음 걷기대회를 연 뒤 7시부터는 군청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며 발표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이날 평창지역 초.중학교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연장하고 학생들을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시키는 등 지역 전체가 운명의 시간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평창군이장연합회 임봉수 회장은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두번의 실패는 절대 없다는 확신을 가져도 될 정도이지만 모두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2월 현지실사 때 축복의 눈이 내리고 대통령까지 열심히 나서준 만큼 이번에는 꼭 유치되리라 믿고 있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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