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방승환, 무기한 출장정지

입력 2007.10.05 (08:10)

수정 2007.10.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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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기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그라운드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고 퇴장을 거부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소속 팀 공격수 방승환(24)을 중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인천 구단은 5일 안종복 사장과 박이천 인천 감독, 김석현 부단장이 참가한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방승환에 대해 무기한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방승환은 지난 3일 광양구장에서 열린 2007 하나은행 FA컵 전국선수권대회 전남 드래곤즈와 준결승에서 전반 16분 전남 이규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조치를 당한 뒤에도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웃통을 벗어던지고 한동안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인천은 이번 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팀의 주전 공격수인 방승환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창단 이후 지금까지 쌓아온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박이천 인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FA컵 결승과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연이은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자 선수들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프로선수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자제시키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라도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실망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방승환은 전날 상벌위원회에서 "전남과 경기 당시 너무 흥분해 이성을 잃었었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인천은 그러나 "심판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편파 판정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제도적인 보완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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