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프로축구는 관전하기가 낯 뜨거울 정도입니다.
도를 넘어선 선수와 구단들의 추태가 잇따르고 있지만 연맹의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쳐 이를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송재혁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잡아채고, 걷어차고, 발차기까지, 격투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국제경기에선 가차없는 퇴장인 팔꿈치 가격이 이어지지만 K-리그 심판은 관대했습니다.
당연히 경기는 더욱 거칠어지고 결국 선수끼리 침을 뱉는가 하면, 시청자의 눈이나 다름없는 중계카메라에 욕설을 해대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재호 (인천 미드필더) : "너무 흥분했다.팬들에게 죄송하다."
사과는 했지만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국제축구 흐름에 역행하는 이같은 행위에 연맹의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쳤습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침을 뱉은 에두에게 두 경기 출장정지에 벌금 2백만원, 중계카메라 앞에서 폭언을 한 전재호에겐 벌금 5백만 원만 부과했습니다.
문제의 장면을 전광판에 반복 상영해 관중 난동을 야기한 인천 구단에도 천만 원의 벌금만 징계했습니다.
상대선수에게 침을 뱉았던 칠라베르트와 미하일로비치 등이 5경기와 8경기 출장정지, 또 홈팬들의 그라운드 물병 투척에 무관중 경기를 징계한 이탈리아 리그 등 외국 사례와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남궁용 (연맹 상벌위원장) "앞으로 팬들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를 엄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토록 하겠다."
도를 넘어서는 선수, 구단들과 이에 대한 연맹의 솜방망이 징계는 결국 팬들의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송재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