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진 그라운드…‘인성교육’ 필요

입력 2007.10.11 (22:29)

수정 2007.10.11 (22:35)

<앵커 멘트>

지난 3일 FA컵 준결승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난동을 부린 인천의 방승환이 결국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의 돌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심리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난동의 대가는 중징계였습니다.

축구협회 상벌위원회는 FA컵에서 유니폼 상의를 벗고 항의한 인천의 방승환에게 1년간 출전정지를 결정했습니다.

K리그는 물론,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뛸 수 없는 최고 수위의 징계입니다.

인천 구단은 500만원의 벌금, 당시 주심에게는 경기진행 미숙을 이유로 자격 정지 1년이 결정됐습니다.

<녹취>이갑진(상벌위원장): "그라운드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용서 받을 수 없다."

<인터뷰>방승환(인천): "죄송하다."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선수 심리 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추태는, 선수들의 소양부족과 경기에 대한 지나친 몰입,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선수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은 물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연령대별 심리 교육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등 프로 구단들은 멘탈 트레이너로 불리는 상담사가 구단 원정길까지 동행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K리그는 이제 막 도입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인터뷰>김원동(사무총장): "연맹 차원에서 소양교육을 실시할 예정."

축구계를 뒤흔드는 파문을 일으키고, 언제까지 후회와 사과만 반복할 것인지.

개인의 잘못으로만 돌리기 전에, 스포츠 정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교육의 시간을 마련해야 할 땝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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