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없는 숭례문…밤에는 노숙자 잠까지

입력 2008.02.13 (07:47)

<앵커 멘트>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걸까요.

서울의 중심가에 서 있는 국보 1호가 범행 대상이 된 이유는 어이없게도 경비가 허술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종빈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화 피의자 채 씨는 숭례문의 경비가 허술하기 때문에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서 있는 국보 1호가 가장 손쉬운 범행 대상이 됐던겁니다.

<녹취> 남현우(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다른 데서는 경비 시스템이 잘돼 있고 그래서 제일 접근이 용이한 숭례문을 택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적외선 감지기 등 무인감시장치는 69살 노인에게도 어렵지 않은 장애물이었습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밤에는 지키는 사람이 없다보니 아무런 제재없이 누각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많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정호(남대문시장 상인) : "한 두사람이 넘어가는 거 봤어요. 일반 사람들이 담을 넘어서 몇 번 넘어가더라구요."

심지어 숭례문 안을 수시로 드나든 사람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서울역 노숙자 : "그런 사람 많이 있죠. 있는데, 그 안에서 2층에서 자는 사람 있어요. 있는데 보통 한 10명정도 되거든요."

감당하지도 못할 허술한 개방 때문에 국보 1호는 허무하게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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