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66) 감독이 월드베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을 끝내 고사했다.
김성근 감독은 4일 저녁 서울 시내에서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 시절이던 1998년 신장암을 앓아 한 쪽 신장을 떼어낸 것으로 최근 밝혀져 화제를 모았던 김 감독은 최근 건강상태가 몹시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 하나가 없다보니 일반인들 보다 쉽게 피로를 느껴 최근 자주 병원을 찾아 검진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령 지도자인 김성근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맡기에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다"며 WBC 감독직을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이 결국 건강 문제로 대표팀 감독을 고사함에 따라 KBO는 5일 열리는 기술위원회에서 대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베이징올림픽때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경문 두산 감독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다시 거론되고 있으며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도 유력한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워낙 강경하게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힌 데다 김인식 감독 역시 건강 상태가 완전치 않아 KBO가 제3의 인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