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격 선임됨에 따라 대표팀 훈련장소도 변경될 전망이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2월20일부터 3월1일까지 일본 삿포로돔에서 대표팀 합동훈련을 치른 뒤 WBC 아시아지역 예선전이 열리는 도쿄돔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WBC 지휘봉을 잡게 된 김인식 감독이 5일 저녁 하일성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훈련장소를 하와이로 옮겨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KBO는 긴급히 장소 물색에 나서게 됐다.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훈련지로 하와이로 지목한 것은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부터 하와이에서 해외전훈을 치른 한화는 내년에도 1월말부터 40여일간 하와이에 머물계획이다.
대표팀이 하와이에서 훈련을 펼칠 경우 김인식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함께 이끌수 있게 된다.
또한 KBO가 대표팀 훈련지를 삿포르에서 하와이로 옮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게 된 것은 연습경기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KBO는 애초 삿포로돔을 훈련지로 잡은 뒤 마땅한 훈련 상대가 없자 SK와 삼성, LG 등이 전지훈련을 벌이는 오키나와를 오가며 연습경기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동 시간이 너무 걸려 고민을 했다.
때문에 하와이에 캠프를 차릴 경우 한화와 수시로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대표팀 훈련장소 이동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김인식 감독이 제1기에 이어 또 한번 사령탑을 맡은 제2기 WBC 대표팀은 내년 2월20일 하와이에서 소집돼 열흘간의 합동 훈련을 마친 뒤 도쿄돔으로 이동, 다시 한번 4강 신화에 도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