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으로 추대된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완벽한 코칭스태프 구성 여부를 대표팀 사령탑 수락의 최후 조건으로 내걸었다.
김인식 감독은 6일 대전으로 내려온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이틀 연속 면담을 가진 뒤 "내가 희망하는 야구인들로 코칭스태프가 구성될 수 있도록 8개구단이 모두 협조해야만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하일성 총장에게 전달한 코칭스태프 명단은 밝히지지 않았지만 전.현직 감독을 포함해 상당한 중량급 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일성 총장은 "김인식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도록 8개 구단에 최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며 "8개구단 모두가 한국야구를 위해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과 하 총장은 WBC 대표팀 전지훈련 일정과 장소에 대해선 합의했다.
당초 KBO는 내년 2월20일부터 3월1일까지 일본 삿포로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김인식 감독이 맡고 있는 한화가 전지훈련을 펼칠 예정인 미국 하와이로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일성 총장은 "삿포로돔에서 훈련할 경우에는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가 없어 고민했는데 하와이로 가면 한화 선수들과 수시로 연습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선수 선발에 관한 전권을 김인식 감독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KBO는 내년 1월초 기술위원회를 열고 이승엽(요미우리)과 임창용(야쿠르트),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해외파를 포함해 예비엔트리 45명 가량을 선발한 뒤 1월말 참가 엔트리 28명을 결정할 계획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김인식 감독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하일성 총장은 "대표팀 훈련 일정과 장소는 이미 합의했고 선수 선발권도 감독에게 주기로 한 만큼 코칭스태프만 김인식 감독의 희망대로 구성되면 대표팀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이번 주말까지 8개구단의 협조속에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한 뒤 다음 주 초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