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의해 내년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은 5일 "뜻밖의 이야기"라면서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만나 이런 결정이 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KBO 기술위원회 결정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2006년에 다시 WBC 감독직을 맡지는 않겠다고 말했는데 난데없이 이런 전화를 받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나야말로 몸도 그렇고..(감독직을 맡을 수가 없다)"라며 "WBC 감독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2차례나 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맡는 게 맞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WBC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말인 지에 대해서는 "지금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이제야 전화를 받았는데 어떡하느냐"라면서 "맡고 안 맡고를 떠나 왜 (감독 선임 문제가) 돌다 돌다 이렇게 온 배경이 무엇인지를 서로 이야기를 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하 총장이 한국야구 발전 및 위상 제고라는 명분을 들어 `삼고초려'를 할 경우 김 감독이 결국 KBO의 요청을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