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세 신예’ 하자지 경계령

입력 2008.11.17 (09:35)

수정 2008.11.17 (15:18)

“문전 결정력이 굉장히 좋고 사이드 쇄도는 더 위협적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 훈련을 지휘한 뒤 20일 펼쳐질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가장 경계할 선수로 신예 공격수 나예프 하자지(20.알 이티하드)를 꼽았다.
하자지는 훈련 중 부상으로 빠진 간판 공격수 야세르 알 카타니(25. 알 힐랄)의 공백을 메우려고 투입된 약관의 스트라이커.
지난 8일 태국과 평가전에서 모습을 처음 드러낸 그는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끈 뒤 나흘 뒤 바레인과 평가전에서도 두 골을 사냥해 4-0 완승에 앞장섰다. A매치 두 경기에서 벌써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4-4-2 포메이션에서 파이살 알 술탄(23.알 샤밥)과 투톱으로 나서게 돼 알 카타니를 대신해 한국 수비진을 괴롭힐 최고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인 알 카타니는 2005년 3월 사우디 담맘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에서 쐐기골을 넣어 0-2 패배를 안겼고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1-1 무승부)에서는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한국과 격돌할 때마다 인상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하자지가 그 공백을 메우면서 허정무호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허 감독은 "하자지는 태국과 평가전 때 교체돼 들어와 결승골을 넣었고 바레인과 평가전에서도 크로스를 잘라 첫 골을 넣은 뒤 두번째 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만들어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자지는 175㎝의 크지 않은 키에도 태국전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사냥한 데 이어 바레인전에서도 전반 29분과 후반 11분 잇달아 골을 넣었다. 3골 중 두 골이 헤딩골이다.
사우디 평가전 두 경기를 지켜봤던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도 하자지에 대해 "큰 키는 아니지만 탄력이 있고 문전 앞에서 쇄도 능력과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하자지 봉쇄에는 주전 중앙 수비수인 강민수(전북)와 조용형(제주), 오른쪽 풀백 선발 출격이 유력한 이영표(도르트문트)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자지가 투톱의 왼쪽을 맡고 있어 오른쪽 수비라인에 더 집중하겠다는 게 허정무 감독의 구상이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로 들어가면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세트피스에서 수비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늦게 합류한 박지성과 이영표 등 해외파들은 몸 상태가 문제일 뿐 종전부터 훈련해왔던 국내파 선수들과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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