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결전의 땅’ 사우디 입성

입력 2008.11.17 (20:58)

수정 2008.11.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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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첫 고비가 될 '결전의 땅'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드디어 입성했다.
지난 12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5일간의 현지 적응을 겸한 담금질을 했던 허정무호는 17일(한국시간) 오후 7시50분 도하국제공항을 출발해 1시간30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합류한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주장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포함한 태극전사 22명은 공항 도착 후 곧바로 숙소인 리야드 메리어트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선수들은 4시간여 휴식을 취한 뒤 호텔 인근의 연습구장으로 이동해 첫 담금질에 들어갔다. 20일 오전 1시35분 킹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까지 이틀여밖에 시간이 없어 현지 적응을 서두른 것이다.
대표팀은 이날 밤 현지로 합류하는 박주영(AS모나코)과 오범석(사마라FC)까지 합류하면 전체 24명 골격을 완성한다. 애초 엔트리에 들었던 수비수 김동진(제니트)은 허벅지 부상으로 1주여 훈련을 하지 못해 대표팀에서 빠졌다.
허정무 감독은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골키퍼 김영광(울산)을 제외한 19명을 가동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했기 때문에 현지 훈련 후 19년간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승 징크스'를 깰 최종엔트리 18명을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은 이후 6차례 대결에서 3무3패의 부진을 거듭하며 역대 상대전적 3승6무5패로 뒤져 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센 모랫바람을 잠재울 베스트 11 후보로는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 4-1 승리를 합작했던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부상으로 허정무호 승선에 실패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 김동진의 수비 공백을 메울 강민수(전북)와 김치우(서울)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4-2 전형의 포백 수비라인은 김치우-강민수-조용형(제주)-이영표가 왼쪽부터 차례로 늘어선다. 오른쪽 풀백 임무를 맡은 이영표는 상황에 따라 왼쪽으로 옮겨갈 수 있고 그 자리는 오범석과 최효진(포항)이 뒤를 받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 투톱에는 세 차례 A매치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 콤비의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주영은 '특급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좌우 날개는 '캡틴' 박지성과 카타르전 선제골 주인공 이청용(서울)이 예약했고 중앙 미드필더진은 노련한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다시 호흡을 맞출 공산이 크다.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은 왼쪽 윙포워드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백업으로 활약한다.
골키퍼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음주사건 징계에서 풀리면서 1년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카타르와 모의고사에서 선방을 펼쳤던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그동안 대표팀 골문을 지켜왔던 정성룡(성남)과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카타르전 때 찬스 상황에서 마무리가 부족하고 수비수들의 볼 처리가 미숙했던 문제점을 보완해 19년간 이겨보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꼭 넘도록 하겠다"면서 "원정에서 이기면 금상첨화이고 비겨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달려들다 경기를 망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면서도 최종예선 마지막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입국한 박지성과 이영표도 "굉장히 힘든 원정 경기가 되겠지만 이기려고 온 만큼 승점 3점을 따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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