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지칠 줄 모르는 강철”

입력 2008.11.17 (15:17)

수정 2008.11.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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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는 '산소 탱크'잖아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소속팀의 빡빡한 경기 일정과 장거리 비행에 따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체력 저하를 걱정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짤막한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박지성은 지난 16일 새벽 치러진 스토크시티와 2008-2009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해 62분을 뛴 뒤 경기가 끝나자마자 10시간의 비행 끝에 카타로 도하로 날아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영국에서 하루를 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8일 이동할 수 있었음에도 선.후배들과 일찍 만나려고 조기 합류를 선택한 것이다.
이영표 역시 지난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0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박지성과 비슷한 시간 도하에 도착했다.
서른살을 넘긴 이영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박지성 못지 않다.
허정무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꾸렸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시절에 데리고 있던 박지성과 이영표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들의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허 감독은 "지성이와 영표를 올림픽팀에 뽑았을 당시 태릉선수촌에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금요일마다 선수촌 뒷산인 불암산(헬기장까지 편도 4.5㎞)까지 달리기를 했는데 축구 선수들이 10위권 안에 5명이나 들었다. 복싱과 테니스, 레슬링 등 선수들이 잘 뛰지만 축구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면서 "특히 박지성, 이영표와 설기현 등의 체력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2002 한.일 월드컵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섰고 모두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허 감독은 이어 "박지성은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는다. 박지성이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베스트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거기서 해내는 것이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에 대해서도 "그만한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풀타임으로 10경기 연속 선발)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영표에게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전날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 도착했던 박지성은 체력적으로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있겠죠?"라고 반문한 뒤 "경기를 계속 해와 그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이영표도 "오랫동안 경기를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몸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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