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중동 원정, 당당하게 임한다”

입력 2008.11.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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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안고 `결전의 땅'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입성한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허정무 감독이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허정무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밤 리야드 외곽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 태극전사 22명을 이끌고 도착한 뒤 20일 치러질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1999년 시드니 올림픽대표팀 감독일 때 사우디를 이긴 적이 있기 때문에 19년이든 20년이든 `징크스'가 중요하지 않다. 당당하게 어웨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때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은 뒤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 행진을 하며 역대 상대전적 3승6무5패 열세에 놓여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어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겠지만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시차 적응에 역점을 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경기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날 입국하는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의 활용방안에 대해 "일단 몸 상태를 봐야 하겠지만 이근호, 정성훈, 서동현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을지에 역점을 두겠다. 누가 스타팅으로 나가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전력에 대해서는 "월드컵 3차 예선과 UAE, 이란과 최종예선 때와 달리 태국, 바레인과 평가전에 뛴 선수들이 크게 달랐다. 미드필더진은 비슷했지만 문전 쇄도 능력이 좋은 공격수는 위협적이었다. 또 체격 조건이 좋고 아랍 특유의 개인기와 쇼트패스가 좋았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숙소인 리야드 메리어트호텔 인근의 연습구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도착 후 처음으로 대표팀의 현지적응훈련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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