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용산 참사'에 항의해 철거민 관련 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밤새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은 항의 시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계속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거민 관련 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 천여 명은 어젯밤,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시위대는 차로를 점거한 채 거리 행진을 벌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해산 작전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20대 여성이 경찰에 의해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명동성당 앞에선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 돌을 던지며 맞서면서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위대는 촛불 집회에까지 경찰의 강경대응이 이어졌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인터뷰>허서정(집회 참가자) : "그 사람들을 살지 못하게끔 하니까 만드니까 터전을 잃어서 나온 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강경진압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철거민 단체 등은 오늘 저녁에도 촛불집회를 열고 농성 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한편 경찰은 어제 화재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가운데 한 구가 철거민 50살 이모 씨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두 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 등을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